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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없는 딱 세 가지 ㅣ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양싼싼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황선미 작가는 이미 다른 책들로 유명하신 분이라, 과연 어떻게 책을 쓰시는지 궁금하던 참에 이 책으로 황선미 작가님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유명한 작가인지를 완전히 느끼게 되었다. 특히 마치 내가 주인공과 같은 학교에 같은 반에 있으면서 이 이야기를 직접 눈으로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하는 글솜씨와 어린 여자 주인공의 심리 묘사와 친구들간의 복잡한 관계 설정이 매우 현실감 있게 다가 왔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다시 초등학교로 돌아가서 그때 내 주변 친구들과 펼쳐졌던 사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관계이다. 주인공인 미주는 쌍둥이 오빠인 태주와의 남녀 차별에 대한 관계, 학교에서 딴짝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등에 대해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미주는 울고 웃으며 복잡한 관계를 이어나가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발단이 되는 민지가 태주 자리에 몰래 편지와 선물을 넣는 장면은, 학교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을 남녀 관계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이 책에 끌어 들인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집안에서의 남녀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이와 같은 여러 관계의 복잡성과 연계시켜 이야기를 해나가니 자연스럽고 어렵게 않게 느껴진다.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특별한점이 없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것도, 이 책이 조금 더 우리 자신의 이야기같이 느껴지게도 한다. 또 한중 공동 개발 도서라 그림은 중국분이 하셨는데, 글의 내용과 매우 어울리게 인물들을 그려내어 더욱 몰입감이 있게 하였다.
이야기는 해피엔딩과 같이 마무리 되면서, 책의 마무리는 아동상담 전문가가 형제 자매간의 관계에 대해 정리를 해주니, 이 책의 가치가 더욱 이해가 된다. 주인공과 같이 남자 형제와의 차별을 경험하는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읽어보아도 매우 유익할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