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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살 거북이 이야기 -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생각하는 그림책
다니엘 김.벤자민 김 지음 / 인테그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를 통해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었을까. 재미있는 제목과 그림체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다니엘김과 벤자민 김이라는 저자에 대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책의 초반에 있는 이야기를 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어린 형제들이 아닐까 생각 되었다. 동물원에 갔다가 멸종위기의 동물들에 대해 듣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 가슴에 와닿는다.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여러번 가보았지만, 멸종위기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동물원이 많은 비판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이러한 것을 일깨워 주고 아이들이 원래의 자연에 대해 제대로 이해 하게 해준다면 동물원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거북이의 200년 동안의 모험담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다. 1816년, 그러니까 200년 전에 하와이에서 태어난 거북이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일ㅇ본에 가서 쓰나미를 경험하고, 뉴욕에 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파리에 가서 에펠탑을 구경하고, 1903년에는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를 보는 이야기를 해나간다. 여기까지만 읽어가다 보면 이 책이 단순한 역사 이야기를 해나가고자 하는 건가 하는 느낌이 든다.
계속 저자는 묵묵히 결말을 말하기 위해 잔잔하게 나아간다. 1941년 하와이에서 진주만 공격을 만나서 도망치고, 1969년 달로 가는 아폴로호를 구경한다. 2005년에는 허리케인을 만나기도 한다.
드디어 후반부에 들어오면 저자가 본격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나온다. 2016년, 거북이가 200살이 되었을 때 바로 공해를 만난 것이다. 쓰나미, 허리케인, 지진도 이겨 내었지만, 공해는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어 거북이는 아프게 된다. 이러한 장면이 정말 우리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사실 우리 인간이 만든 현상이라 가슴이 아팠다. 사실 거북이라는 상징적인 동물이 이 책에는 나왔지만, 공해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결말은 행복이다. 거북이는 인간의 도움으로 다시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시대를 찾아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멋진 곳에서 살아간다. 아마도 저자가 꿈꾸는 세상을 이렇게 말하고자 하는 듯 하다.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이 더렵힌 자연을 이제 인간이 제대로 해야 될 때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