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
김인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7월

어떤 분이길래, 어떤 글들을 썼길래 다른이에 의해 글모음 책까지 출판이 되었을까? 매우 궁금했다. 단순히 자연을 매우 사랑하여 그러한 곳에서의 삶에 대한 글들이 많을 것이라 추측을 했다. 짧은 몇 편의 글을 읽으며 그러한 추측은 많이 빗나갔다. 그래서 우선 책 맨 뒤에 있는 해설을 읽었다. 해설이라기 보다는 이 책을 출판하기로 한 글쓴이의 친구가, 글쓴이의 인생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글쓴이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다.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해를 하니, 그의 글이 이해가 되었다.

해설편에도 있듯이 글쓴이는 이성에 대해 탐구심이 매우 강한 듯하다. 거의 모든 글에서 이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바람, 꽃, 하늘과 같이 자연과의 대화와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색다른 시각은 색다롭다. 왜 해설편에서 글쓴이를 한글 문학의 최고봉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점점 되었다. 글이 읽기가 상당히 쉽다. 직설적이면서도 재미있고 쉽다.

다만 글들을 년도별이 아닌 계절별로 묶음으로써, 글쓴이의 생활의 변화나 내적 심리의 변화의 흐름등을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글쓴이의 글들을 읽다보면, 마치 국어 시간에 배웠던 박지원의 풍자 소설 등이 떠오른다. 맛깔나게 이야기를 해나가며, 자신은 세상과 동떨어져 풍자를 해나가는 모습. 이 글을 읽다보니 글이 쓰고 싶어 진다. 솔직하고 담백한 글쓴이의 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