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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사자 아저씨 ㅣ 어깨동무문고
이소라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2월
평점 :
이제 우리 주변이 장애인은 특별한 존재라기 보다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반자가 되었다. 그만큼 장애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어딘가 아픈 친구가 지나갈때 이상하게 쳐다본다는 것이 그 친구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조금이나마 인식은 해나가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그러한 장애에 대해 동화책을 본적이 있는가? 동화책에는 예쁘고 잘생기고 멋진 인물들이 보통 등장한다. 동물들도 모두 하나같이 몸집이 크거나 작을 뿐 건강한 신체를 가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은 정말 장애에 대한 인식을 깨우쳐줄 보석같은 책이 아닌가 한다. 책의 표지에서나 그림을 훑어 보았을때 이 책이 장애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왜 주인공 사자가 한쪽 머리를 손으로 가리는지 책의 중반부에 나옴으로써 장애 인식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빨간 사자의 장애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장애와는 다소 다른 ? 머리 한쪽이 움푹 파인 ? 장애라서 다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하는 의문도 생겼다. 조금 우리에게 친숙한 장애를 소재로 다루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러나 장애라는 것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이렇게 숨기고 싶은 것을 있다면 우리 모두 마음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장애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 책의 후반부는 그 빨간 사자의 장애를 좋은 면을 보여주는 구성을 하고 있다. 움푹 파인 머리에서 새가 자고 있는 장면은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너무 억지스럽지 않게 구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는 그 장면을 너무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나의 잘못된 시각을 반성도 하였다.
아이는 알록달록한 그림과 다소 동화적인 흐름인 이 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이렇게 쉽게 아이에게 장애라는 것이 아픔이 아닌 모두가 공감해주고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요즘에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환경적인 오염으로 선천적 장애가 많이 발생 하고 있다. 또 한 후천적으로도 사고 등으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이 이제 장애라는 것은 너무도 일상적이며 우리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러한 장애 인식 책은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