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그림으로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이재연 지음 / 소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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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그림체에 어릴적 우리의 이야기들을 담은 그림책.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이 책을 접했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저자 소개란을 보고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70대가 넘어 배운 그림으로 직접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펼쳐낸 책. 저자 소개란을 읽고 이 책을 대하는 느낌은 너무도 다르다. 어떤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면 더 끌리는 이유라고 해야 할까.
사실 이 책의 내용들의 대부분을 내가 경험했거나,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대략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내용들은 정말 우리의 부모님들이 시골에서 살아가면서 겪으셨던 구석구석의 이야기들이라, 요즘의 삼사십대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었다. 어떤 책들은 그림이 부담스럽기도 한데, 이 책은 약간은 어린아이의 그림같이도 느껴지면서 책의 분위기와 너무도 어울릴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이 나에게 더욱 끌렸던 것은 단순히 어떤 옛날옛적의 이야기에 대한 것들의 모음이 아니라 저자 본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뭍어져 있어져 였다. 언니들과의 이야기, 부모님과의 이야기, 그리고 남편과의 이야기들은 때론 웃음짓게도 하고, 때론 눈물을 흘리게도 한다. 70대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생을 생각하게 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가족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에게 이러한 추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이러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이러한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슬프다.
70대의 나이에 이렇게 좋은 책을 내신 저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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