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참 많이도 닮았다 - 부부, 가족, 가까운 사람들과 잘 지내는 관계 심리학
이남옥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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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가진 이들은 상담 치료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정도의 적극성도 필요하고, 시간적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 이 책과 같은 상담 사례를 모아둔 심리학 책은 그러한 분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한다.
크기도 작고 표지도 꾸미지 않은 듯 수수함이 묻어난다. 겉에서 풍기는 느낌은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된다. 상담 사례를 모아 놓은 심리학 책들 중에는 각 사례별로 최종적인 결론은 해피엔딩으로 하며 저자가 완벽에 가까운 해결책을 제시하며 마무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심리 치료사는 적극적으로 문제에 개입하기 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아 가게끔 질문을 던진다. 상담을 하러 온 사람들은 그럼으로써 조금씩 본래의 문제에 다가선다. 어떤 사례들은 결론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도 있다. 때론 진행 중이다가 끝나버린 사례도 소개된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그러나 이것은 책의 겉 모습과 같이 저자 나름의 특징인 것 같다. 조용하면서 침착한 심리 치료사. 그녀는 그런 것 같다. 마음 편히 내 얘기를 들어 줄 것 같은 사람. 저자가 쓴 ‘립 게빈넨'-천천히 좋아지는 것. 이 책이 그렇고 저자가 그렇다. 조용히 좋아지고 빠져든다.
책에서 소개된 상담 사례는 가족과 특이 부부에 대한 사례가 많지만 직장에서의 이야기도 있고 다양한다. 처음에는 각 주제의 제목들이 무슨 사례를 다루는지 유추할 수 없게끔 되어 있어 별로라고 생각했다. 나와 연관된 주제들만 찾아서 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어쩔수 없이 모든 내용들을 보다 보니 하나하나 다 느끼고 배울점이 있다. 나와는 상관 없을 것 같은 사례 소개에서도 저자가 접근하는 방식이나 부연 설명해주는 것으로부터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연관된 주제들의 묶음 형식과, 어떤 류의 사례들인지를 내용을 읽기 전에 어느정도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사례 상담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은 고민이 있어 상담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도움을 준다. 조금씩 읽어가게 되면 서서히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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