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소설은 거의 읽지 않은 나에게 톨스토이는 그냥 이름만 들어본 유명한 작가 정도였다. 소설을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현실적이지 않은 소재와 꾸며놓은 듯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가 별로 와닿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였다.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에게는 더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나고, 한쪽 한쪽 읽으며 그 생각은 점점 빗나가게 시작했다. 왜 톨스토이가 유명한 작가이며 칭송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들이 있었다. 우선은 상당히 작은 크기이다. 보통 책의 4분의 1정도의 크기에, 두께도 매우 얇아서 잠바 주머니에 쉽게 넣어가지고 다니며, 출퇴근길에 쉽게 꺼내어 볼 수 있었다. 사실 지하철에서 모든이가 휴대폰을 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은 휴대성이 매우 떨어져서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단점을 극복했다. 또 다른 다른 점 하나는 책을 읽다보니, 책의 제목이었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부분이 끝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 책 자체가 여러 편의 단편을 엮은 책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여러 단편 소설들을 엮은 책이었던 것이다.
책을 읽어가며, 종교라는 것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기존까지는 종교에 관한 책은 전혀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소설을 읽지 않은 이유와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들이 모두 종교와 연관지어 나의 가슴에 박히게 되었다. 본래의 종교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지금 우리 주변의 종교인들이 너무 타락하여 내가 종교에 나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 욕심. 질투 등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부분들을 주제로 다루며 전개나가는 이야기들은 너무도 현재의 나의 모습들을 반영하며, 나를 꾸짖고 있는 것 같았다. 한 평으라도 더 많은 땅을 소유하기 위해 해가 저무는지도 모르고 계속 걸어가는 모습, 조금만 너그럽게 이해하면 되는 것을 미워하고 질투해서 더 큰 화를 만드는 모습.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된다.
정말 많은이들이 휴대폰을 보며 자극적은 사진들과 뉴스들을 보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톨스토이의 책을 보며 조금 더 나은 우리 사회를 만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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