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 할망과 수복이 풀빛 그림 아이 69
김춘옥 지음, 장경혜 그림 / 풀빛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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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래동화를 보았지만 삼신 할머니를 주제로 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이 더욱 눈이 간 것은 우리집에서도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삼신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오기 때문이다. 사실 너무도 가까이 느껴지고 있는 것이나 이게 뭐에요? 물어본다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다거나 해보지는 않은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웠던지. 더욱이 아이가 삼신 할머니에 대해 물었을 때 뭐라 말해줄지 몰랐을 텐데 이제 이 책을 같이 봐주면 되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림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언뜻 아이가 그림이 무섭게 느껴지지 않을까도 했다. 그러나 아이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다고 나 또한 이런 그림체가 따뜻하면서도 약간 신화적인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 같았다.

삼신 할머니라는 주제를 어떻게 동화로 풀어낼까? 생각을 해보아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책의 전개는 정말 흥미롭다. 수복이 할아버지의 회상에서 시작되는 부분은 압권이다. 삼신 할머니와 저승 할망의 대결도 볼만 하다.

이 책은 단순한 삼신 할머니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어찌보면 우리의 전통에 대한 많은 부분을 담고 있다. 삼신상을 차리는 것,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매다는 것, 새끼줄을 꼬는 것, 백일 잔치에 대한 것 등정말로 그냥 풍습처럼 여기지지만 소중한 우리의 전통에 대한 많은 부분을 그 이유와 같이 풀어내고 있다.

다소 안타까운 것은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막상 그 부모들이 이러한 전통을 안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까지 전해오던 우리의 전통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다소 약간 변경이 되어 돌상에서 아이가 여러 물건 중 고르기를 하는 전통은 그나마 유지를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인 듯 하다.

이 책을 보며 어른인 나 또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던 수수팥떡에 대한 이야기나, 새끼줄을 꼬는 방향에 대한 것은 정말 우리 옛 조상님들의 깊은 마음에 눈물이 나려 했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삼신 할머니의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다만 우리에게는 이런 사람을 사랑하고 중요시하는 여러 전통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고마운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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