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소원칙
도정일 외 지음 / 룩스문디(Lux Mundi)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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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전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유익한 책이었다. 글쓰기, 책, 공부, 문학, 배움, 대학교육 등에 대해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강의한 내용이 정리되어있다. 대학에서 이러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다면 진짜 교양수업다운 수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렇게 글쓰기와 인문학을 강조하는 대학이라면 명문대라고 해도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분들(도정일 교수, 박원순 시장, 김영하 작가)의 책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구술된 형태로 읽으니 좋았다. 또한 기자 출신인 이문재 선생의 저널리즘에 대한 내용은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확하게 쓰기"에 관한 것. 기자가 좋은 기사글을 작성하듯 글쓰기에 임한다면 글은 간결하고 가독성 좋은 글이 될 것 같다. 무수히 밑줄을 그으며 읽고 또 타이핑하면서 다시 읽고, 정리하면서 다시 훑어보았다. 머릿속에 잘 넣어두어 글을 쓸 때마다 이런 부분들이 묻어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글쓰기의 기술적인 면 보다도, 글쓰기는 인간에게 어떤 것인가란 포괄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봐야할 것 같다. 그렇기에 더 특별하고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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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소원칙
도정일 외 지음 / 룩스문디(Lux Mundi)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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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기술보다도 글쓰기나 문학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런 포괄적인 내용이라 더 매력적이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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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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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이 책과 <옥수수와 나>를 소개하며 김영하 작가와 함께했었다. 김중혁 작가까지 하여 이야기 잘하는 세 사람이 같이 있으니 그 회 팟캐스트는 꽉찬 느낌이었다. 팟캐스트 들은 후에 <퀴즈쇼>를 읽었고, 다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영하 작가 소설은 굉장히 빠르게 몰입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소재나 인물들이 강렬하여 더 그런 것 같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었다면 충격이 심했을 것이다. 그래도 팟캐스트로 대략적인 개요를 알고 보았기에 좀 나았다.


 대입을 향해 경쟁하는 수많은 학생들 너머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고싶지 않고, 알고 싶지 않아할) 청소년들의 어두운 이야기. 주인공인 제이는 탁월한 공감능력을 가졌다. 비참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고 충분한 정서적, 경제적 지원을 받았더라면 분명 다른 사람으로 자랐을 것이다. 종교지도자나 사회복지사가 되었을 수도 있고, 연기자나 라디오 DJ로 타인들을 위로해주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동물과의 교감하는 능력으로 동물조련사가 되었을 수도 있다. 마치 거리의 성인처럼 구도자가 될 것 같던 제이는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소모한다. 그 무의미함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어떤 소설가는 굉장히 선동적이어서 사람을 파르르 분노하게도 만들고 무언가 행동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또 다른 소설가는 뜨거운 차를 마신 뒤 몸이 손발끝이 점차 따뜻해지듯이 마음이 서서히 따뜻해지는 글을 쓰기도 한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없는 물건이 가득든 상자에 손을 넣는 기분인데, 그 안에는 기쁜 것, 슬픈 것, 끔찍한 것 등 갖가지 것이 다 들어있다. 그는 이런 이야기들을 참으로 담담하게도 풀어간다. 위트 있는데 어쩐지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문체 때문에 작가의 책을 계속 읽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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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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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에서 나온 레미제라블 3권 읽기를 마치고, 새로 구입한 4권을 기다리는 사이에 읽었다. 이 책을 사두기는 한참되었다. 일년을 넘게 책꽂이 소설칸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김영하 작가편을 듣고 나서 꺼내보게 되었다.


  책은 잘 읽혔다. 우리말로 쓰여졌고, 우리 세대에 대한 요즘 이야기이기에 그럴 것이다. 평소 쿨한 이미지를 가졌다고 생각했던 김영하 작가는 왠지 이 책을 술술 썼을 것만 같다. 한자 한자 고심하면서 꾹꾹 눌러쓰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작가가 글을 쉽게 썼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게 글을 자연스럽게 쓴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였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며 이십대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주인공인 민수는 작가의 이십대 초반 시절의 분신이 아닐까 생각하며 읽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전자 기기에 친숙한, 똑똑하고 능력도 좋으나 세상을 살아가기 만만치 않은 우리 세대의 이십대에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이십대때 모습에 대해서 말이다. 


  무언가 또렷한 목표를 향해 추진력 있게 나가야할 것 같은데 무언지 잘 모르겠고, 내 힘으로 먹고 산다는게 쉽지 않고, 무용해보이는 것들에만 관심이 가고, 자리를 박차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선뜻 하기 어려워만 보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어"라는 내 목소리가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하던 때. 


 민수는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가는 것 같다. 퀴즈쇼에서 처럼 바로 튀어나오는 답이 아닌, 천천히 여러 차례 수정하고 시도하며 얻는 답이다. 누구에게나 같은 정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이다. 그러한 과정에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져 좋았다. 


 

  요즘 "나는 왜 소설을 읽는걸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읽는다고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른바 실용성이 없는 것을. 읽는데 만만찮은 시간과 에너지와 체력이 필요한 일을, 왜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었다. '퀴즈쇼'를 읽으며 든 생각은, 일단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재미난 이야기를 눈으로 읽는 것(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음성지원도 된다)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면 일상에 한 템포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눈앞의 일에 매몰되어 기뻐하고 우울해하고 분노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시점을 바꾸어 볼 수 있다는 있다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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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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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재미나요. 쌉쌀한 이십대, 그러나 의외로 달달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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