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월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막연히 다 성취했을 것 같이 느껴지는 40대의 삶은 어떻게 맞이하는 것이 좋을지. 2차 성인기가 시작되는 40대 이후의 삶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보내야할지 설명한다. 부모, 아이, 배우자와의 관계, 일과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100자평]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11월

자신의 내밀하고 소소한 일상을 꺼내보인다는 것에는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 작가는 일과 육아에서 고군분투하며 떠오른 생각과 감정을 담담하게 글로 지어냈다. 나와 같은 세대에, 입장인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웃프면서 따뜻해지기도, 때로 눈가가 뜨거워지기도 한다.

[100자평]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새해에 어울리는 책이었다. 새해 결심을 실현하기 위해서 엄청난 아웃풋을 낸 학자의 시간통계법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류비셰프처럼 꼼꼼이 쓰지는 못할지라도, 조금더 충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100자평] 전문가와 강적들

전문가와 강적들 - 나도 너만큼 알아
톰 니콜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오르마 / 2017년 9월

전문가로 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면, 혹은 일반인으로 살며 넘치는 정보에 혼란스러웠다면 읽어볼 만하다. ‘전문가, 전문지식의 죽음’이란 현상에 대한 설명은 다방면인데 해결책은 소소하다. 내용은 좋은데 편집이 약간 아쉽다. 일목요연한 구성은 아님. 그래서 별4개.

[100자평] 바깥은 여름

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출퇴근길에 읽기 좋은 길이의 단편들이라 부담없이 책을 들었는데 첫소설부터 속수무책으로 만들어버린다. 영원히 내 옆에 있을 것 같았던 아이의, 남편의 부재. 노인이 되어가는 부모, 아이의 자람.. 작가는 담담하게 그리는데, 읽는 사람을 철렁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