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저자가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글쓰기와 책읽기를 얼마나 욕망하였는가가 절절히 느껴진다. "숭고한 모성"이 아닌 밥먹이는 수고로움을 감당하는 돌봄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가 울컥할 때 종종 같이 울컥하며 읽었다. "욕망을 일인칭 시점에서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함에 공감.

[100자평] 아픔이 길이 되려면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페이스북을 통해서 미리 읽었던 글도 있었지만, 한권의 책으로 읽으니 사회역학 연구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권력과 자본의 반대편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 연구의 쉽지 않은 과정이 그려진다.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저자께 한 명의 시민으로서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100자평]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7년 9월

<NHK 직업특강>으로 강의되어 그런지, 평이한 언어로 서술되는 "일과 사회"에 관한 책이다. 이전 책과 같이 쉽게 읽히지만 의미있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있다. 책에 소개되지 않았다면 전혀 들춰볼 일 없었을 것 같은 책(로빈슨 크루소, 거대한 전환..)의 의미를 알게 된 것도 덤이다.

[100자평] 조사방법론 강의

조사방법론 강의
허명회 지음 / 자유아카데미 / 2010년 5월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조사 과정의 중요한 내용을 두루 담고 있어서 유용한 책입니다. 교과서처럼 딱딱하지 않고, 강의록 읽듯 술술 읽히며, 예시가 풍부하여 이해가 잘 됩니다.
설문조사를 수행할 때 참고할 만한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100자평] 퇴사하겠습니다

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7년 1월

가볍게 읽는 퇴사에 대한 에세이. 기자가 쓴 글 같지 않은데, 저자의 사진을 보니 글과 잘어울리는 듯하다. 더 사고, 더 벌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길 원하는 삶이 아니라 돈이 없어도, 적게 벌어도 행복할 수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