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주제다 - 남영신의 주제 중심 글쓰기 수업
남영신 지음 / 아카넷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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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 글쓰기 특강>을 읽다가 알게 된 책이다. <서평 글쓰기 특강>에서 저자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글쓰기 관련 책 읽기를 추천한다. 글쓰기의 영감을 주는 책, 문법이나 맞춤법을 설명하는 책 등 다양한 글쓰기 책을 소개하였다. 글쓰기의 논리성에 초점을 맞춘 책으로는 <글쓰기는 주제다>를 언급하였다. 논문을 쓸 때 논리적 글쓰기를 가다듬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터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 남영신은 <우리말분류사전>, <국어용례사전>등을 펴냈고 '국어문화운동본부'(홈페이지에 따르면 공공언어개선, 공공언어교육, 언어정책기획, 문장 교정 등의 업무를 하는 단체라고 함)를 만들고 이끄는 분이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한다. "글쓰기는 실은 단순한 일이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을 설명하고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 저자는 실제로 '동그라미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한 '주제가 있는 글쓰기'를 배우고 실습하는 교육으로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진행되고 있다(http://www.barunmal.com/page_Uapj50).


 이 책은 제목처럼 주제와 주제화('주제를 구현하는 것')의 관점에서 글쓰기를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글에는 글의 논리가 있"는데 "모든 글은 주제 제시와 그 뒷받침이라는 구조로 파악되는 것(p.6-7)"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주제와 뒷받침문장 쓰기, 글의 기본 단위인 '단위 글' 쓰기, 몇 개의 단위 글로 구성된 '짜임글' 쓰기를 설명한다. 


 이 책의 장점은 굉장히 일목요연하다는 점이다. 머리말을 읽으면 집필 동기, 책 개요, 저자가 바라는 바 등이 한눈에 훤히 들어온다. 목차에서도 역시 간결하고 적절한 분류가 눈에 띈다. 본문에서는 각 문단이 주제와 뒷받침문장으로 구성되어 각 문장이 주제화를 구현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 책 자체가 저자가 설명하는 '주제화'의 예시가 되고 있다. 


 또다른 장점은 설명하는 항목마다 예시 글이 풍부하게 달려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인문사회학 서적이나 소설, 수필, 평전, 일간지 사설, 연설문 등의 글을 예시로서 인용하고 있다. 주제 구현이 잘된 글 뿐 아니라 잘 되지 않은 글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각 항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글의 구조에 좀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글을 읽을 때, 이전에는 구조보다는 흥미있는 내용 위주로 읽어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제시한 '주제화'의 관점에서 읽다보니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 글의 흐름을 좀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문단이 어떻게 나뉘고, 주제문장은 무엇이고, 뒷받침문장들이 잘 배치되어있는지, 적절하게 뒷받침하고 있는지, 짜임글을 구성하는 문단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등 글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하게 된다. 또한 글을 쓸 때도 주제문장에 적합한 뒷받침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전에는 마음에 드는 문장이라면 주제에서 약간 어긋나도 슬그머니 같은 문단에 넣곤 했었다. 하지만 주제화에 방해가 되는 문장이라면 고쳐쓰거나 혹은 과감히 삭제하는 편이 낫다는 저자의 충고를 따르게 되었다. 


 저자의 설명처럼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주제화 훈련을 한다면 글이 수려한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편안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을 가다듬어 명확한 글로 벼리는 과정에서  글 쓰는 사람의 삶도 좀더 명료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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