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여름 극장가에는 공식처럼 공포영화가 개봉한다. 10대였을 때에는 귀신 영화를 무서워했는데, 20대 중반부터는 귀신보다 사람의 악이 더 무서워졌다. 프로파일러는 범죄를 분석해 살인자의 패턴을 예측하고 어떤 사람일지 추정한다. 하지만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원한이나 치정에 의한 살인이 아닌 사이코패스에게 던지는, “왜 죽였나?”라는 질문처럼 공허한 메아리는 없다.

 

실제 살인사건의 범인에게 정신 질환이나 어릴 적 학대 경험등이 발견되었다고 해도 동정심은 1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식상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뿐이다. 애초에 살인자가 저지른 살인의 이유에 대해 사람이 이해란 걸 할 수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여름이 되면 스릴러 소설을 일부러 찾아서 읽는다. 작년 여름에 M.J. 알리지의 <이니미니>를 아주 숨 막히게 읽었다. <인형의 집>은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영화, 드라마, 책 모두 시리즈라면 무조건 1/1/1권부터읽는 성격이다. 하지만 <인형의 집>만 읽어도 된다. 사건은 한 권 내에서 발생하고 종결되니까 말이다.

 

헬렌 그레이스는 완전 여전사다. 읽는 내내 어서, 헬렌! 빨리 그녀(피해자)를 구해줘!’ 하고 응원했다. ‘살인사건 해결경찰서 내의 알력다툼(?)’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인지 몰라도(;) 아주 짜증 제대로 나는 캐릭터가 나온다. 헬렌을 시기하는 세리 하우드 총경. 치고 올라오는 헬렌을 무너뜨리고 싶어 한다. 정말 꼴불견이었다.

 

검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여성의 시체가 해변가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피해자의 아버지는 바로 얼마 전에 SNS에 글이 올라왔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다. 범인은 피해자()를 죽이고 몇 년간 SNS에 글을 썼다. 흥미로웠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의 제목인 인형의 집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피해자가 감금된 곳 그리고 SNS 관계망.

 

죽음의 공포, 절망 속에서 진짜 집을 희망하는 피해자의 모습이 절박했다. 책장을 덮고 나서, 소중한 사람에게 지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랑말랑한 에세이를 읽고 내릴 법한 결론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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