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딜
소피 사란브란트 지음, 이현주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5월이 이렇게 더웠던가? 살랑살랑 봄을 느끼기도 전에 여름이 와버렸다. 언젠가부터 더워지기 시작하면 내 장바구니에는 장르소설이 담긴다. 여름에 무서운 영화가 개봉하는 데 익숙해진 건가? 그러고 보면 나는 참 예측 가능한 소비자 타깃이다. 풉.

 

<킬러딜>은 나의 구매동기(더위를 잊게 해주는 스릴만점 소설)를 충족시켜줬다. 장면 전환이나 시점이 변화할 때마다 챕터를 새로 시작해서 한 챕터가 3~4페이지로 끝난다. 착착 넘어가서 한 호흡에 한 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흡인력도 있다.

 

미국에서 집을 내놓고 구매 희망자에게 집을 소개하는데, 오픈하우스 둘째날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소설이 시작한다. 이 살인사건이라는 게 집을 내놓은 부부의 남편인데, 취중에 잠든 남편을 누군가가 살해했다. 이혼을 요구한 부인은 남편이 잠든 사이에 어린 딸과 나갈 차비를 하다가 죽어있는 남편을 발견한다. 어린 딸이 1차 발견자이고 부인은 2차 발견자. 그때부터 작가는 독자를 상대로 '누가 범인일지' 추리해보라는 듯 끝까지, 말 그대로 마지막까지 범인을 꽁꽁 숨긴다.

 

'도대체 누구야?'

'이 사람 같은데?'

'뭐야, 이제 곧 끝나는데 안 알려줘?'

 

...결국 정체는 밝혀진다. 저자와의 밀당(?)에 지친 나머지 살짝 푸시시- 김이 빠지긴 했지만... 몰입도만큼은 인정한다. 다 읽고 나니 표지 뒷면의 아마존 리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역시 책 읽고 나서 그 책의 리뷰를 보는 건 재미있다.

 

 

여형사가 주인공인 소설을 몇 권 읽어봤는데, 이 책의 여형사는 유독 인간적(?)이다. 카리스마 있는 여형사에 익숙한 독자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저자는 임신했다는 설정으로 독자의 원망을 피하려 한 것인지 모르지만; 주인공 여형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가장 인상깊은 등장인물은 '조세핀'이다. 평범한 주부에 세 아이의 엄마인 것 같았지만 (동생인) 여형사 엠마보다 소설 속에서 훨씬 생동감 넘쳤다. 이 책의 숨은 메시지는 "엄마는 위대했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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