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의 인생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나라 요시토모 그림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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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상자에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전부가 꼭꼭 들어차 있다.
누구에게 보이지 않고 누구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내가 죽어도 그 상자가 있었다는 사실만은 남으리라. 우주에 둥실 떠 있는 그 상자의 뚜껑에는 ‘데이지의 인생‘이라 쓰여 있으리라.˝p1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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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쫓다 달이 된 사람
미하엘 엔데 지음, 박원영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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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앞에 수록된 따분이와 익살이는 너무 재밌다.
미하엘 엔데의 메모상자라는 책이 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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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모야와 보낸 이틀
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안영란 옮김 / 참솔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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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하고 복잡한 이야기보다 단순해 보이는 동화가 더 와닿을 때가 있다.

삶, 그건 마치 불과 같은 거란다. 불 때문에 네 앞발을 데일 수도 있지만, 만약에 네가 그 불을 가슴속에 품는다면 너는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설령 슬픔의 한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p90

너는 그리움과 꿈에게 네 가슴속 한켠을 내주는 용기를 가졌고, 고독을 기꺼이 느꼈고, 두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했잖아. 또 다른 이들을 신뢰하고 그들을 경이롭게 바라볼 줄 알고, 눈앞에 보이는 안정을 포기했지. 네 상처를 기꺼이 끌어안았고, 깊은 울음을 울지 않았니. 너는 거 깊이 침잠할 줄 알고, 또 더 높이 날기를 원하잖아. 산다는 건 바로 그런 거야. 비록 아직은 목적이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다다른 것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 p91

저들은 누구를 위해서 꽃 피지 않는단다.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해바라기는 그저 해바라기이고 싶을 따름이며,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지. 만일 저들이 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장미나 민들레가 되기를 원했더라면 분명 뭔가가 어긋났을 거야. 해바라기는 태양 이외에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아. 그게 저 해바라기를 아름답고 강인하고 크게 만들지. p103~104

삶은 변화하는 데에 의미가 있어. 성장하고 나아가는 것 말이야. 이 물음에 대한 네 대답이 하루하루 달라질 수도 있어. 때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겠지. 하지만 너를 누구라고 단정짓지는 말아. 너를 찾아. 이따금 너라고 생각되는 발견할 때마다 기쁨과 환희는 점점 커질 거야. 그리고 자신에 대해 좀더 인내심을 갖도록 하렴. 만일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너를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이가 너를 좋아할 수 있을까? p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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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 살인 사건 - 카뮈의 <이방인>,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카멜 다우드 지음,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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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중요하지 않은 등장인물에게 끌릴 때가 있다. 그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예를 들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 보이를 보면 영화 초반에 오광록 씨가 연기한 자살하는 남자가 있다. 오대수가 자기 이야기만 실컷 하고 얘기하려는 걸 무시하고 떠나버려 그냥 자살했던 남자. 올드 보이를 볼 때 마다 그 남자의 이야기가 참 궁금했다. 이 책을 쓴 카멜 다우드는 아마도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아마도 살해당한 이름없는 아랍인에게 호기심을 느꼈나보다. 아니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아랍인의 동생,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 같다.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소설이긴 하나, 나름의 독창적인 무언가를 담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총을 맞은 건 내 형이지, 자기가 아니잖아! 죽은 건 무싸이지 뫼르소가 아니라고, 아 그래? 더 기가 찬 일도 있어. 독립 이후에도 희생자의 이름, 그의 주소, 그의 조상들, 있을지도 모를 그의 자식에 관해 알려고 드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거야. 정말 아무도 없었어. 다들 다이아몬드처럼 정교하게 다듬어진 완벽한 언어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살인자의 고독에 공감을 느꼈다며, 한껏 멋부린 언사로 위로를 보내기에 바빴지. 오늘 내게 무싸의 진짜 이름을 말해줄 수 있는 이가 과연 있을까? 어느 강물이 형을 바다로 데려갔는지 아는 이가 있을까? 형은 따르는 동포도 없이, 기적의 지팡이도 없이,홀로 바다를 바다를 건너야 했을텐데. 무싸도 권총은 갖고 있었는지, 그에게도 철학이 있었는지, 그도 혹시 일사병을 겪었는지, 아는 이가 있을까?
무싸가 누군지 아나? 내 형이야. 이게 바로 내가 다다르고 싶은 지점이라네. 무싸가 결코 얘기할 수 없었던 것을 자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거지.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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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양말
마리아순 란다 지음, 유혜경 옮김, 페데리코 델리카도 그림 / 새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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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낡은 양말. 짧은 여정 끝에 교훈을 얻는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누군가 담배와 성냥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생각해봤는지도 모르지요. 담배와 성냥이 서로 입을 맞추고 서로 몸이 타들어 갈 때를 말입니다. 그것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덤덤한 눈길 앞에서 말이에요. 성냥은 불이 붙는 순간 불꽃을 일으키며 미쳐 버립니다. 그러고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열정적으로 몰을 뒤틀지요. 사랑의 불을 담배에게 건네주자마자 성냥의 불은 꺼지고 맙니다. 담배 역시 연기를 내뿜으며 활활 타오르지만, 호들갑을 떨기보단 우아하게, 마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장렬하게 몸을 태우다가 결국은 재로 변하고 맙니다. 불같은 사랑이지요-p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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