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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양말
마리아순 란다 지음, 유혜경 옮김, 페데리코 델리카도 그림 / 새터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창문 넘어 도망친 낡은 양말. 짧은 여정 끝에 교훈을 얻는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누군가 담배와 성냥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생각해봤는지도 모르지요. 담배와 성냥이 서로 입을 맞추고 서로 몸이 타들어 갈 때를 말입니다. 그것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덤덤한 눈길 앞에서 말이에요. 성냥은 불이 붙는 순간 불꽃을 일으키며 미쳐 버립니다. 그러고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열정적으로 몰을 뒤틀지요. 사랑의 불을 담배에게 건네주자마자 성냥의 불은 꺼지고 맙니다. 담배 역시 연기를 내뿜으며 활활 타오르지만, 호들갑을 떨기보단 우아하게, 마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장렬하게 몸을 태우다가 결국은 재로 변하고 맙니다. 불같은 사랑이지요-p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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