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난임이다 - 원인불명의 난임부터 고령임신 그리고 쌍둥이 출산까지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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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년, 미혼여성이라 결혼 전에 더 걱정이 앞섭니다. 결혼은 언제할지 모르지만 아이는 갖고 싶은 여성의 입장으로써 신중하게 이 책을 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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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안송이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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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이목을 끌었다. 무언가 활동하기 전에 머리끈을 다시 한번 동여 매는 듯한 느낌이였다. 저자가 스웨덴에서 사는 모습, 삶이 그래야 하는 모습들을 담았다.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도 쉽지 않겠지만 한 아이를 두고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그 아이가 자폐아라는 모습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책 속에 아이는 선물이라고 불리운다. 선물이가 보통 아이와 발달수준은 달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엄마는 행복해하고 기뻐한다. 엄마라는 사람이 가진 삶의 무게와 행복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나도 솔직히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났고, 모계 쪽이 부재했기에 이러한 감정을 잘 모른다. 과연 나를 사랑해서 가진 것일까? 나도 이 책 속 선물이만큼 사랑받으며 컸다면 지금 삶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언제나 주변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 이웃도 부러웠다. 자폐아이를 키우지만 또래의 아이를 키우며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특별한 날이면 한 가정씩 한 요리를 만들어 와서 테이블 한 가득 차린 요리들을 꺼내며 함께 나누어 먹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요리를 먹은 후 티타임 시간에 아이들은 본인 또래들끼리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부모들끼리 티타임을 가지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스웨덴의 추위를 녹일만한 풍경이였다.
 
전 남편이자 선물이의 아빠인 거북이. 그에 비교되는 S라는 분의 등장도 눈여겨 볼만했다. 선물이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내 아이지만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의 삶은 조금은 버거울수도 있을 것 같다. 가족이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고 스웨덴에서 터전을 누리며 사는 삶도 쉽지 많은 않을텐데 말이다. S라는 분에게 온전히 마음을 내어주고 사랑받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그 순간이 짧은 별똥별에 지나지 않는 순간이 될지 영원이 될지 모르지만 작가는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보았다.
 
당신이 한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어요. 지금 상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나,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 등 사고방식에는 문제가 없어요. 우울증과는 달라요. 당신은 지금 불행한 상황에 있고, 그래서 불행한 거죠
 
저자가 직장에서 병가를 승인 받을 때 의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불행을 겪고 있는 것이지,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불행하다고 볼 수 없다. 내 존재가 아니라 상황으로 분리되어 그것을 말하고 있음에 더 와 닿았다. 우리도 때로는 상황만을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테니 나를 선택하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어른이 되어버렸다
드라마 명대사처럼 절대 당신 곁을 떠나지 않겠어요, 우리 평생 함께 행복해요라고 말하기엔 우리는 어른이 되어 버렸다. 다른 사람의 삶도 책임지기에 우리의 삶은 참으로 벅차다.

정말 힘든 건 말이지, 행복했던 지난날이 다 잊혀지는 것 뿐만 아니라, 정말 그때 난 행복했던 건지. 그런 날들이 정말 있었던 건지, 그날들이 거짓이었는지 생각하게 되는거야.”
너 행복하니?라는 말이 어렸을 때 상당히 무서웠다. 무엇이 행복인지도 몰랐고 인생이 늘 불안하다고만 여겼다. 만약 내가 행복했다고 말한들 그게 정말 행복이였을까? 라고 물을 때 정의내리기 어렵다.
 
아이는 소통하길 원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기쁨을 나누길 원한다. 그 어떤 아이와 마찬가지다.”
자폐증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선물이는 소통을 원하고 함께이기를 원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결혼 생각도 없는 나지만, 선물이 같은 아이가 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삶이 깊어지고 아름다울까 하고 떠올려보았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생계의 문제이니까. 작가도 그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내가 만약 세상을 떠나게 되면 혼자 남은 선물이는 어떻게 자라날까? 라는 부분 말이다. 일단 미래는 제쳐두고 현재를 살고자 하는 작가의 모습이 멋져보였다. 선물이와 행복을 일구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자로써의 그녀의 삶도 응원하고 싶다. 스웨덴이 그리 멀지 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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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 - 인생의 중간쯤 왔다면
한성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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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한다. 여러 사람의 인생을 살펴볼 수 있고 비교적 어렵지 않게 쉽게 쓰여진 글들이 좋다. 이번 책도 에세이지만 심리학을 다루고 있어서 언어가 조금은 어렵게 다가왔다. 하하! 나도 사회복지와 임상심리 공부를 했지만 그런 나에게도 단어들은 어렵다.

 

책을 보면서 챕터별로 제목을 조금 재미있게 풀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보통 우리가 보아왔던 책들과 제목이 별반 다르지 않아서 꼭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내용을 읽다보면 이전에 나왔던 책들과는 분명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더 살피고, 알아보라고 가만히 마음을 두드린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너무 작정하고 시작하면 거기에 압도되어 즐겁기는커녕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 버린다. 하루 15분도 어렵다면 하루 걸러 15분도 좋고, 인생에서 아예 재끼지 않고 생활 어딘가에 뜨거운 취미를 두는 일이다

1년전 새로운 취미로 퀼트를 배웠다. 원래부터 똥손이라고 불리며 바느질도 제대로 할 줄 몰랐던 내가 바늘과 실을 잡게 된 것이다.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것이 신기했고 며칠, 몇 주, 몇 개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빠져 들다보니 밤샘 작업도 진행했고, 원단이며 부자재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였다. 통장잔고가 바닥을 보였고, 잔고가 0원이 되었을 때 집안꼴을 보게 되었다. 왜 이렇게 만들지도 못할 것을 재료들을 많이 사두었지? 취미가 즐겁기는커녕 부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작정하고 시작하지 말고 나 또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지금을 살자는 단순화된 의미가 아니다. 한번 뿐인 인생이므로 낭비하지 않겠다는 진지함이 가미되어야 한다

욜로에 뜻을 더하면 삶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뜻도 된다. 풀이하기 나름이지만 그러한 삶은 나도 찬성이다.

 

아무리 젊어도 성장을 포기하면 노인이고, 노인이더라도 계속 성장하는 사람은 젊은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인간적 성숙의 과정에 끝도 없듯이 정신의 성장에도 끝이 없다.”

너무 멋진 말이다. 30대 중반이 되었다고 나는 나이 들어간다고 슬픔에 빠지기보다 늘 성장하고자 애쓰는 사람은 더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좋았다.

 

혼자일 수 있는 사람은 진정 자기 자신과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고 또 그런 사람만이 타인을 파괴시키지 않고, 질식시키지 않은 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임을 수용한다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밀한 관계를 강화시킨다.”

외동으로 자라났고, 20대 때 외로움을 많이 타서 사람에 대해서 질투가 많았다. 그리고 사람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생활하고, 공황장애로 아픈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알게 되었다. 나의 예전과 같은 사람이 얼마나 사람을 질리게 하는 행동이였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내 곁을 떠나지 않은 지인들에게 고마움도 느낀다.

 

이제 자신과도 화해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연민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연민이란 자신의 고통에 대해 민감성을 지니는 것을 말한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조금씩 무대 중심으로 나의 위치를 옮겨놓아야 할 때다.”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얘기해준다.

 

스스로도 내가 나를 알아주고 안아줘야 할 시간이 지금이라고 느낀다. 자존감도 높이고 자신감도 가지고 살아야 할 때라고 느낀다. 그동안 많은 사람과 사건과 상황에 처해져 나로 살지 못하는 때가 많았다. 나뿐만 아니라고 생각된다. 가만히 내 마음에 귀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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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 사랑이 서툰 너에게
이성현 지음, 차상미 그림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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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30대 갓 들어섰을 때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 같다. 30대 중반을 맞이한 내 입장에서는 이미 인생을 통한 경험치가 너무 커서 이 책을 배운 듯한 느낌이 났다. 화려했지만 찌질함도 함께했던 20대를 떠올리며 내 경험에 비추어 이 책을 읽어보았다.

 

내 여자친구를 책임진다는 것은 혼자 외롭게 끙끙 앓지 않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기쁜 일도 슬픈 일도 같이 함께 해주고 사랑하는 것

한때 남자를 만나면서 기념일을 챙기는 게 즐거웠던 적이 있다. 그날만을 기다리며 어떤 특별한 이벤트를 벌릴지 즐거워했다. 그러나 한 남자친구는 기념일이 다가오기 전 헤어지자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남자는 기념일이나 생일을 챙길만큼 벌이도 좋지 않았고 돈을 모아야지, 쓰는 돈이 한계가 있던 것이다. 이럴 때 남자들은 갑작스레 이별을 말하거나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 여자쪽에서는 남자가 힘든 것을 모르고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나는 남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한데 남자의 입장에서는 자책감이 드는 것이다. 남자로써 경비를 다 지출해야 하고, 기념일을 챙겨야 하는데 그럴만한 입장이 안되니까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이별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이해되지 않았다. 남자의 심리를 잘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찌질한 사람은 안 만나는게 낫지 싶어서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다음번에 연애를 해도 그 사람이 가난했다기 보다는 돈이 없으면 만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차차 왜 그런지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임 하는 도중 답장이 없으면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건가요? , 관심 없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답장할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한다. 답장할 수 없는 상황도 있지만 사실은 답장할 수 있는 상황도 많다. 나는 연애하는 동안 게임에 진 적이 몇 번 있다. 그러나 연애하던 사람은 자기가 게임중이라서 제때 확인 못 해서 지금에서야 답장을 한다거나, 게임을 시작하기 전 미리 나에게 사전보고를 하고 게임을 하는 것을 봤다. 만약에 게임 도중 답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정말로 마음이 식었다거나 게임을 하며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는 것이다. 참 어려운 상황이다.

 

남자들이 시간을 갖자고 하는 이유-이때는 헤어지기 위해 시간을 갖자고 하는 게 아니에요, 시간이 좀 지나서 화가 좀 가라앉거나 상황에서 벗어나 마음이 좀 가라앉게 되면 더 이성적이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이런 남자들의 심리를 몰랐다. 나는 상대방이 시간을 갖자고 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헤어졌다. 어차피 나에 대한 마음이 떠난 것이지, 시간을 가질 필요가 무엇이 더 있을까 싶어서 헤어졌다. 물론 나도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이미 떠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

 

 

헤어질 때 더 좋은 남자 만나라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새벽이나 늦은 밤 감수성 터질 때 자신의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고 ... 이런 망상들을 하는 남자들이 있다.” 하하. 이 문장 보고 엄청 웃었다. 여자 기분이 멜랑꼴리할때를 남자는 감수성이 터질때라고 표현하는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직 내 나이가 되도록 모르고 있던 남자들의 심리가 존재함을 알았다. 여자 속 만큼 더 어려운 것이 남자들의 심리다. 이 책이 그런 심리를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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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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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너무 덥다 했더니, 8월은 순우리말로 타오름 달이다. 맞다. 온 몸이 타오르게 덥다. 온 대지가 타오르는 듯이 이글거린다. 이런 달에 우리에게 어떤 시원한 폭포수 같은 글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샘터 8월호를 맞이했다.

 

책 표지를 보고 우리 동네를 보고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우리 동네는 매월 정해진 날짜에 양수리장이 열린다. 그때 보면 꽃과 화분이 예쁘게 자리잡아 있다. 깜빡하고 못 보고 지나가면 향기로 사람들을 붙잡는다. 더운날에도 잊지 않고 장날마다 오는 신선함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코너인 <할머니의 부엌수업> 이번에는 파프리카 열무김치와 쑥전이였다. 열무김치는 생각해봤지만 그 안에 파프리카를 넣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음식마다 할머니의 인생사연이 있다. 입맛이 까다롭던 시어머니는 국 한 그릇도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간장이 한 숟가락 더 들어가거나 소금 한 꼬집을 넣어야 한다며 잔소리 하며 밥상을 물리곤 하셨다. 그런 순간순간의 모습들로 강일경 할머니는 지금 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을지 모른다. 신장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새로운 울타리가 되어준 큰 아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느낀다. 삶이 고비마다 힘이 돼준 아들에게 할머니는 아들, 많이 먹어!“라는 말로 고마움을 대신한다. 뜨거운 한여름, 모자지간의 따뜻한 정도 무르익어간다. 아들을 위해 차려주는 밥상처럼 정성스레 마련해준 밥상을 보고 그 푸짐함과 감사함에 얼마나 많은 좋은 감정을 느꼈는지 모른다.

 

이번호 특집은 여름휴가보다 더 좋은 것!이였다. 나의 경우에도 공황장애로 먼 곳으로 떠나지 못하고 오랜 시간 집에서 떠나 있는 것을 하지 못한다. 이 코너가 나에게 여름을 잘 보낼 수 있는 힌트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국토종단의 기억, 독박육아를 하는 언니를 위해 아이를 봐주었던 기억, 외국에 사는 친구와의 좋은 경험, 버킷리스트로 1종대형운전면허를 취득한 경험 등 좋은 경험이 많았다.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북카페에서 즐기는 소확행이였다. 비자발적으로 퇴사하며 잠시 시간이 나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남는 시간을 북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40대 주부의 이야기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 마음껏 여유를 누리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주부의 마음에서 나 또한 같은 마음을 느꼈다. 맞아. 나도 어쩌면 공황장애로 인해 인생을 놓고 봤을 때 휴가를 얻은 것임에 틀림없어. 이 시간을 쉬어가며 마음껏 누리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일기 코너에서도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글이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카페에서 특별한 글이 올라온다. 남편 생일인데 어렵게 살아 선물할 형편이 못 된다며, 여기 공개하는 남편의 전화번호로 생일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수십명이 그 번호로 축하문자를 보냈고 그날 저녁 그녀는 남편이 아주 즐거워했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그처럼 가난하다고 해서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방법은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여러명에게 축하문자를 받은 남편 또한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하니 나 또한 즐거워졌다. 그런 생각을 해낸 부인의 아이디어가 대단했다.

 

이번호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보통님의 글이 수록되어 있었다.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로 알게된 작가이다. 골목에서 만나는 누군가의 삶을 말하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또 내가 좋아하는 샘터에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연재했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매달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쁨이 배가 된다.

 

캠퍼스 다이어리에서 인생을 배우는 이색 교양수업이 새로웠다. 내가 학교 다닐때는 외국의 문화와 관련된 교양을 접하거나 글쓰기와 관련된 수업을 들었는데 현재는 학점에 신경쓰지 않고 내 삶을 즐기며 과목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특히 감사일기를 쓰는 수업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현재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방법이였다. 그런 치료적 접근 방법이 과목으로 만들어진다면 학생들이 얼마나 폭넓은 이해관계와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까 생각하니 내가 더 즐거워졌다.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샘터>, 자칫하면 너무 더워서 글읽기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데 새로운 소재들로 글들이 와서 가독성이 너무 좋았다. 새롭게 만나보는 작가도 있어서 좋았고 내용이 가득 찬 기분이였다. 여름휴가 보다 좋은 것들을 보며 나도 휴가는 아니지만 지금 시즌에 실천해볼 수 있는 무언가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이였다. 앞으로도 샘터의 행보가 기대된다.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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