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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 사랑이 서툰 너에게
이성현 지음, 차상미 그림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10대부터 30대 갓 들어섰을 때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 같다. 30대 중반을 맞이한 내 입장에서는 이미 인생을 통한 경험치가 너무 커서 이 책을 배운 듯한 느낌이 났다. 화려했지만 찌질함도 함께했던 20대를 떠올리며 내 경험에 비추어 이 책을 읽어보았다.
“내 여자친구를 책임진다는 것은 혼자 외롭게 끙끙 앓지 않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기쁜 일도 슬픈 일도 같이 함께 해주고 사랑하는 것”
한때 남자를 만나면서 기념일을 챙기는 게 즐거웠던 적이 있다. 그날만을 기다리며 어떤 특별한 이벤트를 벌릴지 즐거워했다. 그러나 한 남자친구는 기념일이 다가오기 전 헤어지자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남자는 기념일이나 생일을 챙길만큼 벌이도 좋지 않았고 돈을 모아야지, 쓰는 돈이 한계가 있던 것이다. 이럴 때 남자들은 갑작스레 이별을 말하거나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 여자쪽에서는 남자가 힘든 것을 모르고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나는 남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한데 남자의 입장에서는 자책감이 드는 것이다. 남자로써 경비를 다 지출해야 하고, 기념일을 챙겨야 하는데 그럴만한 입장이 안되니까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이별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이해되지 않았다. 남자의 심리를 잘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찌질한 사람은 안 만나는게 낫지 싶어서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다음번에 연애를 해도 그 사람이 가난했다기 보다는 돈이 없으면 만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차차 왜 그런지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임 하는 도중 답장이 없으면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건가요? 네, 관심 없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답장할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한다. 답장할 수 없는 상황도 있지만 사실은 답장할 수 있는 상황도 많다. 나는 연애하는 동안 게임에 진 적이 몇 번 있다. 그러나 연애하던 사람은 자기가 게임중이라서 제때 확인 못 해서 지금에서야 답장을 한다거나, 게임을 시작하기 전 미리 나에게 사전보고를 하고 게임을 하는 것을 봤다. 만약에 게임 도중 답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정말로 마음이 식었다거나 게임을 하며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는 것이다. 참 어려운 상황이다.
“남자들이 시간을 갖자고 하는 이유-이때는 헤어지기 위해 시간을 갖자고 하는 게 아니에요, 시간이 좀 지나서 화가 좀 가라앉거나 상황에서 벗어나 마음이 좀 가라앉게 되면 더 이성적이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이런 남자들의 심리를 몰랐다. 나는 상대방이 시간을 갖자고 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헤어졌다. 어차피 나에 대한 마음이 떠난 것이지, 시간을 가질 필요가 무엇이 더 있을까 싶어서 헤어졌다. 물론 나도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이미 떠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
“헤어질 때 더 좋은 남자 만나라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새벽이나 늦은 밤 감수성 터질 때 자신의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고 ... 이런 망상들을 하는 남자들이 있다.” 하하. 이 문장 보고 엄청 웃었다. 여자 기분이 멜랑꼴리할때를 남자는 감수성이 터질때라고 표현하는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직 내 나이가 되도록 모르고 있던 남자들의 심리가 존재함을 알았다. 여자 속 만큼 더 어려운 것이 남자들의 심리다. 이 책이 그런 심리를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