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 - 인생의 중간쯤 왔다면
한성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한다. 여러 사람의 인생을 살펴볼 수 있고 비교적 어렵지 않게 쉽게 쓰여진 글들이 좋다. 이번 책도 에세이지만 심리학을 다루고 있어서 언어가 조금은 어렵게 다가왔다. 하하! 나도 사회복지와 임상심리 공부를 했지만 그런 나에게도 단어들은 어렵다.

 

책을 보면서 챕터별로 제목을 조금 재미있게 풀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보통 우리가 보아왔던 책들과 제목이 별반 다르지 않아서 꼭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내용을 읽다보면 이전에 나왔던 책들과는 분명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더 살피고, 알아보라고 가만히 마음을 두드린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너무 작정하고 시작하면 거기에 압도되어 즐겁기는커녕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 버린다. 하루 15분도 어렵다면 하루 걸러 15분도 좋고, 인생에서 아예 재끼지 않고 생활 어딘가에 뜨거운 취미를 두는 일이다

1년전 새로운 취미로 퀼트를 배웠다. 원래부터 똥손이라고 불리며 바느질도 제대로 할 줄 몰랐던 내가 바늘과 실을 잡게 된 것이다.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것이 신기했고 며칠, 몇 주, 몇 개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빠져 들다보니 밤샘 작업도 진행했고, 원단이며 부자재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였다. 통장잔고가 바닥을 보였고, 잔고가 0원이 되었을 때 집안꼴을 보게 되었다. 왜 이렇게 만들지도 못할 것을 재료들을 많이 사두었지? 취미가 즐겁기는커녕 부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작정하고 시작하지 말고 나 또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지금을 살자는 단순화된 의미가 아니다. 한번 뿐인 인생이므로 낭비하지 않겠다는 진지함이 가미되어야 한다

욜로에 뜻을 더하면 삶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뜻도 된다. 풀이하기 나름이지만 그러한 삶은 나도 찬성이다.

 

아무리 젊어도 성장을 포기하면 노인이고, 노인이더라도 계속 성장하는 사람은 젊은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인간적 성숙의 과정에 끝도 없듯이 정신의 성장에도 끝이 없다.”

너무 멋진 말이다. 30대 중반이 되었다고 나는 나이 들어간다고 슬픔에 빠지기보다 늘 성장하고자 애쓰는 사람은 더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좋았다.

 

혼자일 수 있는 사람은 진정 자기 자신과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고 또 그런 사람만이 타인을 파괴시키지 않고, 질식시키지 않은 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임을 수용한다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밀한 관계를 강화시킨다.”

외동으로 자라났고, 20대 때 외로움을 많이 타서 사람에 대해서 질투가 많았다. 그리고 사람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생활하고, 공황장애로 아픈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알게 되었다. 나의 예전과 같은 사람이 얼마나 사람을 질리게 하는 행동이였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내 곁을 떠나지 않은 지인들에게 고마움도 느낀다.

 

이제 자신과도 화해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연민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연민이란 자신의 고통에 대해 민감성을 지니는 것을 말한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조금씩 무대 중심으로 나의 위치를 옮겨놓아야 할 때다.”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얘기해준다.

 

스스로도 내가 나를 알아주고 안아줘야 할 시간이 지금이라고 느낀다. 자존감도 높이고 자신감도 가지고 살아야 할 때라고 느낀다. 그동안 많은 사람과 사건과 상황에 처해져 나로 살지 못하는 때가 많았다. 나뿐만 아니라고 생각된다. 가만히 내 마음에 귀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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