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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식사법 - 한끼를 때우기보다 건강하게 즐기는 온전한 식사법에 두루 마음을 쓰다
박민정 지음 / 시루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양질의 식사를 할까? 나의 경우 몸이 원하는대로 음식 양과 음식 종류들을 맞춰나가다보니 모난대로 살았던 것 같다. 기분 탓일까. 스트레스 받는 날이면 매운 음식이 생각났고,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에 파전, 추울때는 뜨끈한 국물 생각, 야식으로는 치킨과 족발에 마음을 뺏긴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결국 난 내 몸을 위한 식사가 아니라, 구미가 당기는대로 마구 먹었던 것 같다.
서른의 나이가 지나고 독립하게 된 지금. 만약에 가족과 함께 살았더라면 모두의 건강을 생각해서 식단을 고민해볼텐데 끼니라는 것.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실생활에 어떠한 영향들을 끼쳤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별반 나와 다를 게 없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외국 모델이 레몬주스를 먹는다고, 누군가 엄청난 효과를 봤다고 해서 시작하는 디톡스는 ‘나’라는 주체가 쏙 빠져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여럿이 회식자리를 가지며 내가 주체로 된 식사가 아니라 모두의 공동의견이나, 술자리에 어울리는 식사가 준비된 자리를 우리는 주로 가게 될 것이다. 나는 직장생활을 내려놓았으므로 이러한 식사자리를 가질 필요가 없게 되었지만, 만인이 느끼는 삼십대는 여전히 그렇다. 이런 자리일수록 날 위한 식사를 하지 못할 때, ‘나’가 주체임을 깨달아야 한다. 내 스스로가 알아야 내 몸이 알고 건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고 나면 스멀스멀 나쁜 식습관이 다시 올라온다. 그동안 못 먹었으니 마음껏 먹어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생긴다. ‘건강해졌으니 이 정도는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악마의 생각이 자꾸만 튀어나온다. 백이면 백, 다시 속이 안 좋아진다.” 이 보상심리가 아직도 날 괴롭힌다. 이만큼 다이어트를 해도 되겠지, 이정도 감량했으니까 어느 정도는 먹어도 되겠지. 라는 심리가 다가오면 습관이 무섭게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여러번 무너져 본 나로써도 그 심리 끝에 ‘방심’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생각한다. 이것만 먹고 다시 운동하면 되겠지. 몸이 다시 기억하겠지. 그러나 보상심리를 통해 악영향을 끼쳤던 안 좋은 식습관을 기억하지, 몸은 좋았던 식습관은 잊은 듯 하다. 여기저기 속이 불편하다고 아우성치고, 결국 소화제나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야 내가 또다시 안 좋은 식습관에 젖어들었구나 되돌아보고 만다.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가까이에, 평범하게 마주치는 것들에 있다. 바로 이 가지 잎처럼.”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 계절에 맞는 잎, 채소들, 과일 먹거리가 널려있고, 계절이 주는 변화를 입맛으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늘 주어지는 것들에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기 일쑤이다. 흙에서, 바다에서, 자연에서 소중함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책에서 ‘마음챙김식사’라는 말이 나오는데 적절하게 좋은 표현이고, 모든 음식에 마음을 쓰고, 감사하게 여긴다는 것도 과정 자체에 대한 즐거움과 행복감을 나타내주었다.
책에서 요리법, 웰빙푸드로 건강하게 먹는 음식 조리법이 몇가지 나와있다. 조리법이 간단해서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따라해봄직하다. 내게는 낫토 마마무 덮밥, 무 수프, 토마토 시금치 쌀피자가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빵을 먹으면 속이 부대끼는 느낌이 나고, 음식을 먹기 전 무언가 얹혀 있는 기분에,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책에 나온 조리법과 갖가지 채소들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를테면 빵을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 배에 가스 차는 원인과 해결법, 몸이 원할 때만 물 마시기 등이 내게 도움이 되었다. 무조건 다른 사람들이 먹어보고, 실천해보고 좋은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식사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 준다. 또한 저자 또한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던 수고로움이 책에 담겨져 있다.
온전히 나답게, 먹는대로 산다. 저자의 말에 빗대어 나 또한 말하고 싶다.
올바르게 알고 먹으면, 더 나답게, 더 행복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