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0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오키나와의 절경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로 빗대어 보면 제주도랑 비슷한 느낌이지만 즐길거리, 먹을거리, 볼거리가 더더욱 풍성했다. 아직 가보지 않은 여행지에 대한 동경이랄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책을 볼 수 있었다.

 

우선 각 관광지에 대해 맵코드를 활용할 수 있어서 찾기 편하게 되어 있었다. 맵코드란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설정할 때 한자 주소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개발한 것으로 지도상의 위치를 숫자화한 것이다. 보통 전화번호나 우편번호로도 검색이 가능하지만 맵코드로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지정할 수 있다. 맵코드로 이용할 수 있고, 이 책에 수록된 관광지, 음식점, 백화점, 호텔 등등 맵코드가 기록되어 있어서 관광 온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했다.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바다에서 액티비티한 수상 레저 스포츠도 다양했다. 바나나보트, 시워크, 글래스보트, 스노클링, 아쿠아사이클,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데 특히 바다와 하늘을 함께 어우룰 수 있는 패러세일링이 마음에 끌렸다. 모터보트에 연결된 낙하산을 타고 하늘 여행을 즐기는 스포츠로 오키나와의 탁 트인 전경을 만나볼 수 있다.

 

오키나와에서 즐기는 향토요리도 즐겨보고 싶다. 오키나와에서 생산되는 식재료 가운데 일부는 현 외로의 반출을 규제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먹은 오키나와 요리는 의미가 없다고 한다. 우치나 요리들 그리고 섬 채소, 섬 과일 등이 한번도 먹어보지 못해서인지 더더욱 맛깔스럽게 느껴졌다.

 

<셀프트래블 오키나와>에서 월별 축제가 설명되어져서 유익했다. 벚꽃축제, 나하 하리 축제, 서머 페스티벌, 오키나와 국제 카니발 등 그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때 여행을 한다면 더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본다. 요미탄 도자기 마을도 들려볼만하다. 오키나와의 전통 도예 야치문의 전문 공방이 모여 있는 공예촌인데, 류쿠 왕국 시절 외국과의 교역으로 우수한 도자기 문화를 접한 것을 계기로 도예가 알려졌다. 훗날 조선의 기술을 전수 받아 큰 발전을 이루어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오키나와에서만 볼 수 있는 야치문양식의 커피잔이나 찻잔을 기념품으로 사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오키나와에서는 작은 섬들이 많은데 특히 게라마 제도에 끌렸다. 이유는 1~3월이 되면 섬 주변이 고래의 번식처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보트를 타고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투어도 실시한다고 한다. 수많은 고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밖에도 책에서는 여행을 떠나기 며칠전부터 무엇을 준비해두어야 하는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여행을 떠나서도 몇가지 코스로 나누어 둘러볼만한 곳을 소개하고 있으며 각 지도를 제시하고 가까운 곳으로 둘러볼만한 곳들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오키나와는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는 렌터카가 용이하다고 알려주었고, 역사와 방언들도 알려준다. 특히 좋았던 점은 오키나와의 문화이다. 오키나와가 담긴 서적, 영화, 음악 등을 예행연습으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러 가지 문학서적들도 소개되어 있었는데 특히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책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조만간에 구입해서 읽고 소장할 계획이다.

 

책이 올해 초까지의 최신정보가 업데이트 되어 있어서 여행을 떠나는 데 어렵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각 관광지와 이동하는데 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적혀 있어서 계획에 맞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예 못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가보았던 사람이라면 다시금 이 곳을 찾을 것 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1년 내내 아름다운 이 곳, 마음이 동할 때 오키나와로 여행가방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한혜원.김미정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교토와 오사카 관련 여행책은 많이 읽어 봤지만, 도쿄와 관련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의 첫 느낌은 교토와 오사카보다 더 번화가처럼 보이고 때에 가리지 않고 언제나 분주한 도시처럼 보였다. 책에서는 도쿄의 지도와 지하철맵을 처음에 제시해주었다. 도쿄 지역마다의 특징을 보기 전에 전체적인 맵을 제시해주어 큰 시선으로 한번 훑어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일자별 여행하기 좋은 코스를 제시해주었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드러그스토어를 탐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가지 꼭 사야하는 아이템을 알려주어 쇼핑하기 쉽게 해 주었고, 나 또한 일본에 가면 사 오는 필수품들이 있어서 효능도 인정했다. 도쿄 여행 1번지인 신주쿠, 도쿄 쇼핑의 메카 시부야, 젊음의 거리 하라주쿠 등이 있지만, 내 마음을 끌었던 지역은 다른 곳이였다. 우선 식도락의 나라답게 먹거리들이 내 이목을 끌었다. 돈카츠의 소고기 버전인 규카츠가 맛있는 집을 볼때마다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책에서 주소와 가까운 지하철에서 찾아가는 법, 오픈 시간과 금액,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어 방문하려고 마음먹으면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본에서 특히 하와이에서 인기 많은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카페, 레스토랑, 베이커리, 브런치 카페 등등 하와이의 기분과 맛을 풍기는 곳이 많아서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셀프트래블 도쿄>를 보며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긴자역이였다. ‘닛테레라는 곳이 1952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민영방송사로 닛폰 텔레비전을 줄여 닛테레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특히 닛테레 2층 벽면에 설치돼 있는 닛테레 오토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엽시계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디자인하고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에 4~8회 정도 시계 전체가 움직이면서 멜로디가 나오는데, 마치 만화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 앞에서 사진을 찍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닛테레의 각종 캐릭터 상품과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닛테레야도 둘러볼만하다고 한다. 미야카지 카야오의 그림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이 태엽시계에서 시간이 될 때마다 움직이면서 멜로디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매일 엄청난 양의 해산물이 거래되는 일본 최대의 수산시장인 쓰키지 시장에 가고 싶다. 맛있는 스시집 먹거리는 물론이고 해산물 꼬치, 따끈한 계란말이 등 군것질거리들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긴자역을 하루 잡고 여행한다면 닛테레와 쓰키지 시장, 그 다음으로 긴자 식스로 향할 것이다. 플래그 6층에 있다는 쓰타야 서점을 구경하고 옥상정원을 즐기며, 그 외 돈키호테, 유니클로, 애플스토어, 무인양품, 백화점 등등을 코스로 잡고 쇼핑 관광을 하고 싶었다. 역시 희망사항이다.

 

먹거리 중에서도 에키벤도 이용해보고 싶어졌다. 에키벤은 말 그대로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이르는데 일본의 도시락이 다양하고 맛있다고 들어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치조지에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을 꼭 방문해보고 싶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세계를 현실에 구현해 놓은 미술관이라는 것에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가마쿠라에 관심을 가졌다. 얼마전에 읽었던 <츠바키 문구점>책은 가마쿠라를 중심으로 실존하는 가게들 이름이 쓰여져있다. 소설인 듯, 실화인 듯한 이 책에서 가마쿠라의 풍경이 사시사철에 따라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 책을 다시금 읽고 가마쿠라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었다.

 

<셀프트래블 도쿄>를 보면서 도쿄 여행하며 준비해야 할 것을 리스트화 해놓았는데,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포켓 와이파이다. 관광을 가서 그때그때 구글로 지도를 검색하며 어딘가로 찾아가고, 사진을 바로 찍고 어디에 포스팅하고자 할 때, 카톡이나 메시지를 주고 받고 싶을 때 와이파이는 상당히 중요하다. 포켓 와이파이도 사전에 준비하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것을 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시 이 사항도 참고하기를 바란다.

 

도쿄 여행책을 보며 가장 크게 느낀점은 젊음이였다. 도시가 젊게 느껴졌고, 가게 디자인이며 파는 물건이나 음식들도 대세가 젊어지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TV프로그램 <배틀트립>에서도 소개된 음식점들을 보여주면서 그 변화를 발빠르게 소개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책에서 엿보았다. 그리고 한국의 홍대, 이태원, 명동이 도쿄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젊은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그러면서도 100년이 넘은 오래된 맛집들이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매력있는 도시로 떠나고 싶다면... 도쿄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여행지 + 전국맛집 175 블루리본트래블
블루리본 서베이 엮음 / BR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 방방곳곳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책이 미리 나왔더라면 여행하기 편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권, 서울 이외에 대한민국 여기저기 소개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내 고향 충북 충주, 대학 다니면서 생활했던 충남 아산, 대학원 생활을 했던 경기도 부천 소재지, 현재 머무는 경기도 양평에 이르기까지 소개되지 않은 곳이 없었고, 그 곳에서 볼거리라고 손꼽았던 곳들은 모두 책에 설명되어 있었다. 또한 소개에 머물지 않고 언제 휴무일인지, 입장료는 성인, 어린이 등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었고, 참고할만한 사이트도 제시되어 있었다. 전국 맛집 175곳이 나와 있는데 이미 다녀와봤던 곳이라 맛이 어떤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책에 맛집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그에 대한 신뢰도가 쌓였다.

 

여행지를 둘러보며 원래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정확한 지역을 몰라서 포기했었던 관광지를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충남 서산에 간월암 이라는 곳으로 간월도 끝자락에 자리한 암자이다. 조선시대 초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곳은 밀물 때는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 바닷길이 열려야 들어갈 수 있는 신비로운 암자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찾아갈 때 네비게이션에 입력해야 할 주소와 함께 연락처도 기재되어 있어 다시금 찾아봐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할 수 있었다.

 

여행지들을 보며 새롭게 추가 된 곳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충북 음성에 있는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가 그러했다. 한국 최초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로, 일명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히타치노네스트와 협업하여 수제 맥주를 생산한다. 매주 토요일에 한해 대중에게 브루어리를 개방하며 공장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양한 맥주를 시음해보고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프록램. 반드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양조장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느니 참고해야 한다. 내가 살았던 고향과 멀지 않은 충북 음성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몰랐는데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었고, 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여행할 때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절에 따라 여행다닐 관광지를 선택하고 하루 코스를 짜볼 수 있었다. 특히 가을에는 울긋불긋 풍성한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전북 정읍에 있는 내장산에 오르는 코스를 생각해보았다. 내장산에 하산해서 전설의 쌍화차거리에 가서 따뜻한 쌍화차에 피로를 풀기 적당할 것 같다.

 

잘 몰랐던 지역명을 알 수 있었다. 이제껏 대한민국에 살면서 지역명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경남 산청이라는 지역명은 처음 들어보았다. 매년 5월이면 철쭉제가 열리는 황매산이 자리해있고, 다이나믹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였다. 동의보감촌이라고 하여 한방을 테마로 한 건강체험지도 웰빙 관광지로 손꼽힌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버린 지역도 있다. 바로 경남 창녕에 우포늪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내륙습지로, 자연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현재 람사르협약에 보존 습지로 지정되었다. 물억새와 갈대가 일렁이고 겨울철새가 찾아드는 가을의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출사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나 또한 자전거 코스로 해서 2시간 정도 우포늪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

 

전국 맛집 소개에는 음식점 이외에도 베이커리와 카페도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맛있는 한끼 식사를 즐기고 여유롭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로움까지 더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음식별 가격대도 적혀 있어서 적당한 가격치를 미리 감안하고 음식점을 찾아갈 수 있다. 특히나 속초의 곰칫국 소개에 반해버렸다. 이미 다녀왔던 곳으로 너무 맛있어서 이 맛을 알릴 방법이 없나 혼자 고민해봤었는데 이번 책에 소개되어 뜻밖의 공감을 느꼈다.

 

책 속에 많은 여행지 중에서 이제껏 내가 다녀왔었던 곳을 찬찬히 떠올려보았다. 혼자 내일로 티켓을 끊고 일주일 동안 기차를 타고 다녔던 여행, 대학교 때 동아리 MT로 다녀왔던 수많은 바닷가들, 직장 다니며 친구들과 휴가 일정을 잡으며 다녔던 여행,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 등 다녀왔던 곳들이 머릿속에 필름처럼 지나간다. 누구와 여행을 다녀왔는지도 중요하지만, 다녀왔던 곳에서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풍경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만 나고 자란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던 맛집들이 인상 깊었다. 전주하면 전주한옥마을과 함께 초코파이가 생각나는 것처럼, 안동하면 안동하회마을과 함께 맘모스 크림치즈빵, 양평 해장국, 속초의 싱싱한 회, 제주도의 풍부한 산해진미 등 멋과 맛이 함께 어우러진 여행들이었다.

 

앞으로 대한민국 여행을 다닐 때 내게 지침서가 되어줄만한 책을 만났다. 예전에는 많은 것을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며 그 풍경을 마음속에 깊게 아로새기고 싶다. 좋은 여행지를 고르는데 좋은 책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되며, 또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라는 보통명사
조소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에세이나 산문집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나 아닌 타인의 생각이 궁금했고, 별 다를 거 없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람살이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에세이나 산문집 분야를 좋아한다.

이번 책은 조소담이라는 저자의 산문집으로 제목도 단조로웠고, 문체는 건조했으며, 표지는 청량했다. 한 가지 공통점을 찾기에 어려운 이 책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얻게 될 것인가. 책을 읽는 내내 내 일기장을 다시 들춰보는 느낌을 받았다. 일상의 이야기가 나를 만나 특별한 무언가가 되는 기분이였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여성과 남성의 떨리던 첫 만남부터 언젠가 남이 되는 타인으로써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가감없이 서술했다. 읽으면서 공통점을 느끼며 공감했고, 거침없는 표현에 얼굴이 빨갛게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나 스스로에 대해서, 한때 내가 그대이고 그대가 나였던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주위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이 분의 나잇대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이제 30대에 들어서겠구나, 아니면 나와 비슷한 30대 초반을 겪고 있겠구나 싶었다. 그때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괜히 너무 최선을 다하진 말자.’ 다시 먼지를 쓸었다. 나는 점점 더 내 편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렸을 때 내 생각만 하고 살기에는 이기적으로 보일 것 같아 타인의 눈치를 보며 튀어 보이지 않으려 노력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며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아 갈피를 못 잡았고, 공황장애를 앓게 된 순간부터 내가 나를 너무 생각하지 못했구나 반성하게 되었다. 저자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 같다. 나는 아프고 나서야 나는 내 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 마음을 이미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단단함이 내심 부러웠다.

 

“8천원으로 반찬을 사는 대신 화분 하나를 들여놓았다는 것이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해주었다...로즈메리 화분은 한 뼘이 채 안되었지만 여자 마음속 광활한 숲이 사라지지 않게 해주는 비밀이 되었다.” 하루란 먹고 자고 사느라 바쁜 단순한 단어의 하루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꽤 간단하다. 요즘엔 스스로 노력한 나에게 물건을 선물한다는 말처럼 꽃 한송이, 화분 하나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매일 같은 일상을 특별한 하루게다가 여자의 하루를 느끼게 해주는 봄날이 한아름 선물로 온 기분일 것이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굳이 할 필요 없는 말을 인사랍시고 건넸다 싶어 자괴감이 들었다. 사소한 순간들이 따가울 때가 있다. 하지 않아도 좋았을 말을 했을 때가 그렇다.” 이제껏 나도 칼날같은 단어를 내뱉어서 서로가 멀어지는 경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처럼 남들에 비해 긴 하루를 보낼 때 생각이 많아지다보니까 과거 회상씬이 많아진다. 아프고나니 주변에서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며 함께 말동무 해주는 이들이 너무도 고맙기만 하다. 그러나 반대로 변함없는 친구이자 동료였는데, 공황장애로 아파서 삶의 안 좋은 시도도 했다는 내 얘기를 듣고 차갑게 돌아선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1~2년 절망했었는데 이제는 나도 그 사람들에게 진심이였는가, 생각해보면 글쎄... 상대방이 따가운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이젠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님은 명확해졌다. 각자의 인성 나름이니까^^ 저자의 이야기에 내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

 

<당신이라는 보통명사>를 읽고 솔직해서 좋았고, 나도 느꼈던 감정들이라 빠져들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외출이 싫은 날들내용이 가장 와 닿았다. 청춘의 하루, 단막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게으르고 나른함이 좋았다. 늘 하루를 분, 시간 단위로 쪼개사는 일상 뿐만이 아니라 이런 일상도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어서 색달랐고, 나도 날 위한 글을 한번 써볼까 그렇다면 개인이라는 라는 보통명사에 의미가 추가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도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고기 어때? - 고기는 구워 먹을 줄만 아는 육류 덕후들을 위한 특급 레시피!
김선리(각설탕식구들) 지음 / 시대인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부터 군침이 돈다.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음식에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다양한 요리책을 접해보았지만 이토록 관심사에 집중해서 레시피가 나와 있는 건 처음 발견했다. 육류 덕후인 내 입장에서 두고두고 볼만한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식욕이 돋고, 군침이 도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냉장고를 열어서 집에 어떤 종류의 고기가 있나 확인하며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돼지고기 39가지, 닭고기 18가지, 소고기 33가지의 요리가 설명되어 있는데, 39, 18, 33배의 고르는 재미를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 고기란 그저 구워먹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집에서도 요리를 해 먹었지만 요리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그저 구워서 먹을 뿐이였다. 책에서 육수를 만들고 고기 보관법과 손질법까지 차근차근 나와 있었다. 고기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4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반찬 요리, 한 그릇 요리, &탕 요리, 간식&브런치 요리로 구분되어 있었다. 다른 파트보다 국&탕 요리에 관심이 갔으며, 레시피를 보고 손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특히나 소고기를 활용하여 국&탕 요리를 하는 게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밀푀유나베나 소고기 배추 된장국은 내 입장에서 신선한 요리 혁명이였다.

 

요리 도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쉽게 따라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요리법 책들을 보면 한 가지 요리를 할 때 오븐이나, 다양한 후라이팬들, 찜기 등 자취를 하거나 간단한 요리만을 해 먹는 가정집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도구들을 활용하라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후라이팬, 냄비 등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조리 도구들을 응용해서 요리하는 법들이 많았다. 별도의 요리를 위해 조리 도구들을 더 사야하는 필요는 없어도 될 것 같다.

 

같은 재료의 고기라도 부위별로 요리하는 법이 다르다. 부위별로 다양한 요리 레시피들이 있어서 다른 질감과 식감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의 그림과 함께 부위별 명칭과 어떤 요리를 하면 좋을지 기재되어 있었다. 돼지고기는 목심, 삼겹살, 닭고기는 다리살, 닭발, 소고기는 등심, 안심이 내가 좋아하는 확고한 부위이고 즐겨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채소나 과일, 소스 등이 집에 없을 때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을 설명해주어 집에서 있는 것을 활용하여 요리하기 편하게 설명하였다.

 

아버지는 맛칼럼니스트, 나는 요리연구가. 우리끼리 부르는 별명이다. 아버지는 맛있는 것을 드실 때 맛 표현이 상당히 좋으시고, 굉장한 미식가이시다. 특히 TV에서 어떤 맛칼럼니스트 분이 나왔었는데 아버지랑 입은 옷 스타일이 비슷해서 스스로 그렇게 별명을 지으셨다. 나는 레시피를 상당히 많이 본다. 이 재료와 저 재료를 함께 넣으면 맛이 좋겠구나, 음식이 어우러지겠어 상상만 하고 정작 요리는 하지 않는다. 연구하기만 좋아한다고 하여 나 스스로 요리 연구가라고만 별명을 짓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이번에 <오늘, 고기 어때?>책을 읽고는 내 별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장이라도 부엌으로 달려가 요리를 하고픈 욕구가 생기고 육류 덕후로써 더 이상 구이만 해 먹을 수 없고 다른 요리에 도전하고픈 의지가 생긴다.

이번 책을 읽으며 입맛 다시느라 혼났다. 유명한 음식점에서 비법을 전수 받은 것처럼 마음이 뛰었다. 육류 덕후에게 고기 전문 요리책이라니... 책을 보며 저자가 누구인지 블로그를 검색해서 찾았다. 고기 요리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법들이 많이 포스팅 되어 있었다. 이번 책 뿐만 아니라 저자의 이웃이 되어 앞으로의 요리에도 귀기울일 것이고, 고기도 먹고 운동도 해서 건강하게 나이들 예정이다.

이 책을 읽고 공식질문 <오늘, 고기 어때?> 오늘, 고기 좋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