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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평점 :

이 세상엔 너무나도 많은 정보와 소식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와 소식들 중에 정작 우리 삶에 중요하고 필요한 의미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정치, 경제, 스포츠, 기후, 전쟁, 테러, 전염병 등등 여러 부문와 분야에 관한 소음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 반면 우리에게 실제로 쓸모 있는 신호를 선별하는 과정은 어렵기만 하다. 이 책은 소음이 가득하고 신호를 찾기 어려운 시대에, 어떻게 하면 그것을 구별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책으로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며 보다 분명하고 의미 있는 예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경제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여러 분야를 전망하고 예측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이미 이 책은 수년전에 출간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정교한 미래 예측을 하는 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 책이다. 이번에 새롭게 개정되어 출간되면서 그 사이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새롭게 정리하여 수록하였고 독자들에게 보다 최신의 내용을 설명하는 미래 예측의 비밀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에 벌어진 중요한 사건이라 하면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미국 대선이 있고, 또 전쟁과 테러, 기상이변 같은 큰 이슈들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슈들을 각 챕터별로 나눠 독자들에게 예측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데믹이라고까지 불리는 이 전염병의 대유행이 벌어지기까지 누구도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일까 생각이 든다. 이토록 확산이 빠른 대규모의 전염병이라면 전문가들이 미리 파악을 하고 막을 수 있지 않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이미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퍼지기 전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의 전염병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위험성을 예고하고 있있었다고 한다. 이미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세상에 그 내용을 예고했음에도 어떻게 손을 쓸 틈도 없이 전세계에 퍼져나갈 수 있었던 것일까? 그에 대해 이 책은 누구도 구체적이고 정확한 예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처럼 커다란 나쁜 사건들에 대해 누군가가 나서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 재앙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여러 달 전에 미리 예측했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사건들이 매우 중요한 결과가 빚어질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도 이런 리스크들이 거의 대부분 무시되고 만다는 점이다. 이 책은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때 보다 정확한 수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속도를 늦추고 직감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사건에 대한 모든 증거를 다 가지고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서 그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훨씬 더 쉽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잘못된 예측들도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니 용서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이 책 전체의 목적은 사회가 더 나은 예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확실성 아래에서 해야 하는 더 나은 추정은 단순한 추측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이 책은 어떤 의사결정권자가 현재 시점에서 동원할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해서 믿는 것이 묻는 것, 이런 접근방식이 그 사람이 신탁의 사제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는 것보다는 더 나은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전에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미래 예측의 방식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 적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개정본으로 읽으면서 새삼스럽게도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며 그 가운데 많은 소음이 있지만 어떻게 신호를 찾는 것이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일종의 예지력이나 직감을 사용한다는 뜻과는 다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평소와 다른 사고방식을 하기를 주문하며 보다 확률적으로 생각하기를 주장한다. 이 책을 소음이 가득한 세상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