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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 융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최광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제 더는 청년이라고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고 중년의 문턱에 들어오게 되었다. 요즘은 지금까지 보내온 날들을 돌아보면 과거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지 고민을 하는 시간이 자주 있었다. 더 이상 젊은 내가 아니라 늙어가는 나로 사는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을 해봤지만 답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융의 이론을 토대로 하는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생에서 나이 앞자리가 바뀌고 한 시기가 전환되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청년으로 바뀌는 것도 많은 생각이 드는데, 이제 청년에서 중년으로 전환되는 것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이는 단지 나이가 들어가는 의미만은 아니라 기존의 내가 아닌 또다른 나로 새롭게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자아,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고통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 시기를 보낼 때 이 책은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어 의미 있는 독서의 기회를 주고 있다.
책에서는 융 심리학의 여러 개념을 토대로 중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그림자, 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등 이러한 개념들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의 역할을 해준다. 젊은 날은 사회적 역할을 점차 시작하고 자리를 잡고 굳혀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의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라고 동일시를 하곤 한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 더는 그런 외적인 지위가 실제의 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에서는 중년의 삶을 잘 보내려면 가면을 벗고 진짜 내 모습을 찾으며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적인 갈등은 부정적인 것이며 불필요한 것이라는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융은 개인의 심리적 갈등은 우리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어주는 중요한 전환점을 주는 요소라고 말한다. 그러한 사실을 통해 전환의 시기를 보내면서 심리적 통합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중년의 새로운 자아를 건강하게 형성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중년 이후 삶의 방향과 방식을 고민하는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