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 어느 정신분석학자의 꿈 일기
김서영 지음 / 생각속의집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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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꿈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우리가 꾸는 꿈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의 실제 꿈 이야기를 통해 무의식에 숨겨져 있던 존재와 인생의 뒷면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속에서 수많은 사건을 경험하지만 그 가운데 정작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식하는 시간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 인생의 열쇠는 자기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느냐에 있는데 다른 사건과 사물에는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평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꿈은 무의식을 반영한다. 꿈은 무의식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던 나 자신의 내면을 깨닫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보내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분석학은 우리 의식이 있는 그대로 직면하지 못하는 일은 무의식으로 억압된다고 이야기한다. 프로이트는 꿈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에 숨겨진 우리 안의 진실하고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전문가가 자신의 꿈을 분석해고 해석함으로 어떻게 자신 안의 진솔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책에서 저자는 평소 의식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내면을 꿈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책은 저자가 꾸었던 꿈의 내용을 모아 기록한 일기라고 생각하면 좋다.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꿈의 내용을 기록되어 있는데 그안에서 저자가 길어올린 자신의 무의식 속 이야기가 한가득 담겨 있다. 상당한 기간의 꿈 해석을 읽으면서 다른 이의 꿈과 해석이지만 나의 꿈을 이해하고 나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책에서는 우리의 어두운 내면을 그림자라 칭한다. 차마 인정하고 수용할 수 없는 내 안의 어두운 부분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껴안을 수 없어 무의식 깊은 곳으로 밀어넣는다. 하지만 그것은 언젠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 만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어도 일상에서 어떤 증상으로, 꿈에서 어떤 상징으로 나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진정 자유롭고 싶다면 나의 이런 어두운 면인 그림자를 올바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나의 그림자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바라볼 때 진정 나는 어두움에서 해방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평소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한참 꿈속에서 헤매다가 잠에서 깨면 이것이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리송할 때가 많았다. 어떤 초자연적인 의미가 숨겨져있는 것인지 궁금해 검색창에 꿈해몽을 찾아보기도 한적이 몇번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잠시의 궁금증을 해소해줄뿐 실소를 머금게 되는 내용이 많아 이내 잊고는 했다. 한편으로 평소 심리학 책을 자주 읽으면서 꿈해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꾸는 꿈이 무의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나의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간밤에 꾸는 그저 그런 꿈이 아니라 그동안 외면해온 무의식이 보내는 편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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