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이 의존성 성격 장애일 때 - 숨 막히는 집착에서 벗어나 나를 지키고 그를 돕는 법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지음, 장혜경 옮김 / 심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부터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히키코모리라는 이름의 고립 인구가 사회적인 이슈로 사회 전반에 인식되어 왔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이 은둔, 고립 청년의 수가 수십만에 이르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이들을 돕기 위한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다. 이 문제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여서 그 원인을 찾아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 이들은 성인이 되었음에도 부모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심리적, 사회구조적 원인이 있었다. 이 책은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의존성 성격장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의존성 성격장애는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심리적인 문제이다. 미성년자라면 보호자의 도움이 없이는 생존과 성장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부모 품안에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성인이 되었는데도 정신적, 경제적으로 보호자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성인이 되면서 남은 삶을 자기 힘으로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책임이 있음에도 자의로, 타의로 부모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은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러한 심리적 결점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한다.

의존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비단 부모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생존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이라면 친구, 연인, 지인 등 누구에게든 의존한다. 자기보다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우월하다고 인식되는 대상에게 자기 존재의 전권을 맡긴다. 성인으로서 성숙한 사람들도 살다보면 타인에게 도움받을 일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동등한 관계에서 상호 간에 주고받는 배려일뿐이다. 그러나 의존성 성격장애는 타인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며 비정상적으로 의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 책은 각각의 양상들을 구분해 이들이 어떤 성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문제는 이들이 일방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는 한편, 의존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도 이들이 병적인 관계에 몰두하도록 방치하거나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이 사람들은 호의와 인정으로 의존적인 사람들을 대한다고 여기지만, 사실 이 관계는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없으며 상대방이 관계의 중독에 빠져들도록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 책은 본인이 해당 성격일 때, 또는 가까운 사람이 이런 성격일 때 어떻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건강하게 관계를 재설정할 수 있을지 자세히 알려준다. 의존성 성격장애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