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자본론 - 나의 제주에서 7년간 창업생태계 실천커뮤니티를 만들어간 이야기
전정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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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종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미 이전부터 여러 동아리, 동호회 등 모임들이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특정 주제와 분야로 나뉘어서 전문화되고 지역화된 커뮤니티가 활성화됐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몇 년 간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인해 서로 만나지 못한 시간이 있었는데 그럴수록 모임과 만남에 대한 필요와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계와 교류에 대한 의미와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를 커뮤니티를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이전과는 다른 목적과 양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커뮤니티 문화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제적 자본이 우세한 사람이 사회적으로도 우위를 차지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커뮤니티 자본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으로 우위에 서게 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커뮤니티 자본은 비경제적인 자본이면서 우리 삶과 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저자는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커뮤니티엑스 웨이'를 제안한다.

커뮤니티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존재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진다. 그리고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서로와 연대할수록 그 의미는 빛난다. 커뮤니티가 많다고 해도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면 서로 갈등과 반목을 일으킬 뿐이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수용할수록 사회와 공동체는 서로에게 연결되어 더욱 살만 한 세상을 만들어간다. 이 책은 이러한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어떠한 커뮤니티 자본을 형성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커뮤니티 자본은 비경제적 자본에 속한다. 경제적 자본은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물질주의적인 자본이다. 돈이 모든 것의 중심이기 때문에 비경제적인 것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반면에 비경제적 자본은 돈과는 별개로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는 자본이다. 커뮤니티 자본이 바로 그러한데, 한 개인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경제적으로 기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질적으로, 내면적으로 발전하며 돈으로 환산되지는 않아도 서로의 연대와 연결, 존재 가치와 정체성을 존중받고 인정받는다면 그 또한 중요한 자본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제주도에 머물면서 커뮤니티 자본과 관련한 실험을 하였다. 그 실험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물을 얻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는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서로 소통과 교류가 단절되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괴로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을 목표로, 지식을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발전해가는 커뮤니티 자본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있게 조망한다. 어떤 커뮤니티가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이룩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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