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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관계 수업 - 엄마로 인해 무기력한 딸을 위한 회복 심리학
브렌다 스티븐스 지음, 이애리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4월
평점 :
이 책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서로를 건강한 방식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적인 형태로 관계가 형성된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특히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엄마와 딸은 어떤 관계보다 애틋한 사랑으로 이어져 있지만 어떤 경우는 사랑인듯 아닌듯 애증의 관계를 보이기도 한다. 책은 이런 관계를 통해 자기중심적인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상처와 고통을 주는지, 자녀는 어떻게 그런 부모에게서 심리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서술한다.
누구나 자기애를 가지고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건강한 자기사랑인지, 아니면 반대인지에 대한 것이다. 건강한 자기애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현실적인 책임감을 토대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또 타인에게 개방적이고 우호적이며 속해 있는 조직과 공동체에서 타협과 협력을 한다. 이처럼 건강한 자기애는 건강한 삶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자기애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가 아닌 부풀려진 자신으로 살아가려 하며, 비현실적인 자아상이 내재되어 있어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또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솔직한 자기를 드러내지 못해 방어적인 기제로 인해 화합하기 어려운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건강하지 않은 자기애는 현실에서 잦은 문제를 발생하는데, 특히 주변 인물과의 관계에서 너무나 많은 고통과 상처를 남긴다. 이런 성격적 특징은 하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 책은 이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 일컫는다.
책에서 '나르시시스트'란 어떤 성향의 사람이며 어떤 관계맺기를 하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특히 조직이나 공동체와 같은 외부의 관계아 아니라 가족 특히 어머니가 나르시시스트인 경우를 조명한다. 애착이론은 한 인간의 정신건가의 척도를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형성에서 찾는다. 안정적인 애착이 된 아이는 성인이 되어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기지만 불안정한 애착이 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경우가 많으며 내면적인 고토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 부모에게서 자란 성인 자녀가 이제는 어떻게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방법을 설명한다.
책에서는 모녀를 중점으로 서술하지만 확장된 관점으로 보면 어머니와 아들, 아버지와 딸, 아버지와 아들로도 그 관계를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주양육자인 부모가 나르시시스트인 경우 자녀는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병적인 자기중심성, 문제적인 자기애를 가진 부모에게서 성장한 자녀는 장성한 후에 공동체에서 건강한 구성원으로 기능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내면의 아픔을 가진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서 그 잘못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인식하고 다시금 성숙한 인격으로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성인이 된 지금, 어린시절의 상처를 회복하고 건강한 어른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