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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생각 끄기 - 보이지 않는 세계가 내 세상을 망치기 전에
체이스 힐.스콧 샤프 지음, 송섬별 옮김 / 윌북 / 2023년 5월
평점 :
평소 생각이 많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때도 있다. 집중을 해야 하는 일인데 잡념이 끊이지 않다 보니 제대로 수행을 하지 못할 때가 있고, 책을 읽어야 할 때도 많은 잡념에 내용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의지로 끊어내기 위해 생각을 그만해보려고 해봤으나 의미가 없었고, 검색을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봐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수많은 잡념의 양상와 해법을 자세히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이 책은 너무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해 일상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은 끊이지 않는 생각의 증상을 '오버씽킹' 즉, '과잉사고'라고 지칭하며 그런 증상이 일상에 어떤 고통을 야기하는지 설명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현재, 여기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심화되고 악화되면 정신적 질병이 되어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지 못하게 한다.
현대인 가운데는 생각이 너무 많아 매순간이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왜 그렇게밖에 못했을까 하는 후회에 사로잡히고, 반대로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생각들은 내면에도 영향을 끼쳐 우울, 불안, 불면으로 이어지고 일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다. 이와 같은 과잉사고의 기저에는 '불합리한 완벽주의'에 기반한 내적 태도가 자리잡고 있다. 완벽주의는 그 이름만 보면 완벽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다.
완벽주의는 그 이름과 다르게 사람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과도한 허구적 생각이다. 완벽주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그 뿌리다. 어떤 과제를 앞에 두고 이것이 실패할까봐, 실패를 하면 리스크를 복구하지 못해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아야할까봐,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실제의 과제 수행 앞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브레이크로 작동한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일을 미루고 회피하고 도망친다. 결국 수많은 생각만 반복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정체되고 퇴보하는 결과를 만든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두려움이 크기가 어떠하든 그것을 정확히 바라보고 직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결국 사람은 습관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새로운 내적, 외적 행동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먼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의 과업을 실행해가면서 스스로 성취의 감정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 완벽주의와 너무 많은 잡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현대인은 너무 많은 일을 너무 잘하려고 한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습성은 이 사회가 개인에게 너무 많은 책임과 역할을 그동안 강요해왔기에 스스로 생존의 방법을 찾은 것이 완벽주의라는 허상의 습관이다. 이 습관은 쓸데없는 수많은 잡생각에 수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스스로 그 지나친 책임감을 내려놓을 때 가능하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해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