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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어떻게 보면 인류의 역사는 소유권을 두고 벌이는 논쟁과 전쟁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자본주의 체제가 전 세계 국가의 경제체제 대부분이 되면서 개인의 소유와 그 권리는 어떤 가치보다 힘 있고 의미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유와 그 권리를 두고 벌어지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투쟁은 경제적인 것뿐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권리를 두고도 벌어진다. 이 책은 그처럼 인간 사회에서 발생하는 소유권의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책이다.
이 책은 소유권이 변화하는 역사와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의 물건, 재산, 신체 등이 당연히 나에게 소유권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법에 따라, 시대에 따라, 국가에 따라 인간의 소유와 그 권리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소유권의 역사를 짚어주며 현대인의 소유권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야기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소유권의 종류는 6가지인데,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 소유권’, ‘상속’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인에게 소유권은 하나의 믿음처럼 자리 잡고 있다. 내가 시간과 노동력과 주장 등의 표출이 나의 소유권을 자연적으로, 법적으로 지켜지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은 다른 타인에게, 사회제도에게, 법에게, 국가에게 그 권리가 넘어가게 될 수 있는 남의 것이 되는 경우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6가지 소유권을 각각 분석하며 우리가 정당한 소유권을 갖기까지 어떤 인식과 실천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당연히 내 것이라 여기는 나의 몸도 특정한 상황에 따라 소유권이 달라질 수 있다. 징병제 국가에서 사는 사람은 법에 따라 나의 신체가 병영에 귀속되게 되는 사례와 같이 당연하게 보이는 소유권은 현대사회의 촘촘한 관계망에서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소유권이 그저 자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투쟁의 역사로 쟁취한 것이고 현재도 개인과 개인, 개인과 국가,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서로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변화되고 있음을 말한다. 소유권이 변화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