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번의 감정 수업 - 내 안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김정현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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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에 관한 다양한 수많은 이론이 있다. 저마다 여러 질환과 증상, 내면적 문제를 다루고 해소하는 기법들이지만 심리 이론도 시대가 흐르며 내담자를 돕는 관점과 기술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각 심리학 학파마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학파가 증상 완화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내담자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기법을 활용하는데 이 책은 교류분석 이론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교류분석은 인간의 성격을 이해하고 문제점을 개선하여 변화시키는 데 활용도가 높은 이론이다. 에릭 번은 자신이 활동했던 당시에 정신의학계를 지배하고 있던 정통 프로이트 학파의 정신분석이론에서 탈피해 현실에서 보다 가시적이고 효과적인 이론을 창시하였는데 그 이론이 바로 교류분석이다. 교류분석은 인간의 성격을 부모 자아(P), 어른 자아(A), 아이 자아(C)로 구분하며 각각의 자아가 개인의 성격 구조에 어떤 내면이 형성되어 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교류분석이론은 감정을 일으키는 요소로 ‘내면의 목소리’가 주는 영향력을 설명한다. 내면의 목소리는 내면에서 자기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는 특정한 메시지를 뜻한다. 내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은 주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내적 대화를 하게 된다. 그것은 자신을 통제하고 억눌렀던 부모자아의 목소리로 부정적인 세계관과 삶을 형성하게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를 어떻게 변화시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강박 관념이 감정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어떻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강박 관념은 인간의 감정을 억눌리는 기제이기 때문에 어떤 관념들이 자신에게 악영향을 끼치는지 인지해야 한다. 강박 관념은 ‘완벽하라’, ‘기쁘게 하라’, ‘열심히 하라’ 등 부모 자아가 말하는 메시지를 강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시간 구조화’ 방법을 사용해 그러한 관념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인생 태도와 자책감 등 내면에 부정적으로 형성된 성격 구조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여러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심리치료 이론은 인간의 무의식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무의식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상처를 파헤치고 장기적인 치료의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그런 치료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무의식에 치우쳐 있어 현실의 의식과 사고방식의 교정을 간과한다. 교류분석은 현실에서의 의식적 문제와 사고방식을 수정하는 것에 치료의 초점을 두고 있어 보다 실용적인 성장과 변화를 돕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교류분석을 초보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교류분석의 핵심적인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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