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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평점 :
일상을 살아가며 다양한 관계를 맺고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내 마음과 다르게 갈등이 생기던 때가 가끔 있었다. 그런 때면 그 시기에 그 사람들과 어쩔 수 없는 어긋남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시기에 다른 사람들과도 비슷한 모습의 갈등을 경험하면서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면을 다루는 여러 심리 관련 책을 읽으며 나의 무엇이 문제이고 해답은 무엇인지 고민하던 때에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심리치료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다양한 심리치료 관련 책을 출간하면서 내면의 어려움이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해법을 제시하는 일을 해왔다. 새롭게 출간된 이 책 또한 자신을 괴롭히는 내면의 문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 전문가로서 적절하고 유용한 방법들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자기를 괴롭히는 여러 원인 중 자기 내면에 자리 잡은 비합리적 죄책감을 중점으로 마음의 문제를 진단한다.
소중한 인연과 작은 갈등이 있거나 실제 마음과 다른 실수를 하게 될 때면 마음속에 그 사람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이 자리 잡게 된다. 그럴 때면 내 잘못을 바로잡고 상대방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 지나친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보통의 합리적인 죄책감이 아닌 그보다 큰 비합리적인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더 괴롭게 하고 관계에서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이처럼 비합리적 죄책감은 우리 내면과 삶에 나쁜 결과를 만드는 원인으로, 스스로를 나쁘게만 바라보고 가혹하게 대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할 것을 주문한다.
죄책감이 지나친 사람은 실제의 상황보다 크고, 실제의 결과보다 부정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내면의 눈을 가졌다. 성인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내 안에 나도 모르는 너무 큰 죄책감은 그 문제로 인해 성인으로서 자기 삶을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막는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 비합리적 죄책감은 성인이 되기 전 생긴 것이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 보호자로부터 받은 상처나 건강하지 못한 관계의 경험 등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건강한 어른의 삶을 살기 위해선 지나친 죄책감을 비롯한 뿌리 깊은 부정적 감정을 해소할 것을 말한다.
요즘 부쩍 실감하는 것은 인생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두고 성취를 이룩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만한 성공이 아니어도 내가 건강한 내면을 가진 진정한 어른으로서 내 삶을 온전히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과거의 내가 경험했고 지금의 내가 해법을 고민하는 내면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처방해준 책으로 앞으로도 생각날 때마다 읽을 책이 될 것 같다.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지나친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