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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글 가치투자의 원칙 - 왜 인덱스펀드인가
존 C. 보글 지음, 서정아 옮김 / 책세상 / 2021년 12월
평점 :
존 보글은 이 책에서 단기 투기가 장기 투자보다 우위에 설 때 금융계에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소개했다. 영업에 치중한 가치 파괴 문화가 관리자 의식을 중시하는 가치 증대 문화를 제압하면 당연히 충돌이 일어난다. 보글은 투기가 오늘날의 금융 환경과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면서 투기의 문제를 짚고 있다. 현재의 이중 대리인 사회는 기업 임원과 기관 투자자 간에 강력한 공생 관계를 만들어냄으로써 투기 과열을 일으켰다. 우리는 지금 당장 이들의 행복한 공모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장기적인 내재가치보다 단기 주식 수익률에 치중하는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이 위협적인 문제의 해결책은 수탁 의무에 대한 요건을 의무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보글은 지나치게 상세하고 구체적인 법규를 추가로 제정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수탁 의무에 대한 법적 요건은 이미 수십년 동안 존재해왔다. 그러나 현재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제 수탁 의무에 대한 요건을 정확하고 명시적으로 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대리인에게는 자신의 이익보다 주인의 이익을 중요시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정부가 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의회가 비타협주의, 교착 상태, 극도의 이기주의, 편협성, 배금주의를 내세운 의원들로 채워져 있는 한 그런 일은 쉽게 실현되지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이 직접 나서서 자기 이익을 챙겨야 한다. 그러려면 관리자 지수 체크 리스트를 고려하여 수탁 원칙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뮤추얼펀드 운용사와 뮤추얼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그다음으로 할 일은 인덱스펀드를 포트폴리오의 중심으로 삼는 것이다. 인덱스펀드를 보유한다는 것은 미국과 미국 이외의 기업을 망라하는 전체 주식시장의 주식에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매입하여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는 모범적인 장기 투자의 수단으로서 단기 투기와는 정반대 방향을 지향한다. 보글은 최초의 인덱스펀드를 고안했을 때도 장기 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지난 30여년 동안 인덱스투자가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그 생각이 타당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