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치심에게 - 힘들면 자꾸 숨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최경은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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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상황을 겪으며 나도 모르게 유난히 불안을 느끼거나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은 일상적인 일로 여기며 지나갈 일도 나에겐 견디기 힘들고 마주하기 어려운 감정을 일으키는 상황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 순간에는 내가 성격이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거나 내가 이상한 사람인 것인지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유난히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이 내 존재가 아니라 나의 내면의 수치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덴마크의 심리치료 전문가가 쓴 책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심리치료사로 일해오며 내면의 문제를 안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해왔고 그들의 공통적인 내면의 문제인 수치심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왔다. 이 책은 저자가 상담해온 여러 내담자의 사례를 보여주며 그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겪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하나의 원인에서 기인한 것이라 말하는데, 바로 뿌리 깊은 수치심으로부터 불안, 자기혐오, 우울, 분노, 외로움 등 여러 감정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수치심은 생각보다 그 힘이 강력하다. 단순히 안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병들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하며 세상과 타인과 불화를 일으키고 멀어지게 하는 독버섯 같은 오래된 감정이다. 이 책은 수치심이 발생한 원인으로 어린 시절 보호자로부터 무조건적 돌봄과 지지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것을 말하며, 그 경험이 자존감과 자신감에 상처를 주어 우리가 일상과 인간관계에서 반복적인 상처를 입고 현실의 세계를 고통으로 만드는 이유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수치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계속되는 내면의 아픔과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핵심적인 방법이라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수치심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이 책은 먼저 우리가 수치심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외면하고 회피해오던 수치심의 감정과 여러 상황을 이제는 마주 보고 불편했던 자기 자신의 진실을 직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치심의 문제를 해소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준다. 나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말하는지 등 내가 모르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며 스스로 알아가는 방법이 있고, 또 심리치료 전문가를 찾아가 심리치료를 받으며 그동안 쌓여 있던 수치심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것이다. 그밖에 수치심을 느꼈던 장면을 떠올리고 상상으로 해결하기,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새롭게 경험하기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자신을 힘들게 했던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수치심은 그저 우리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원인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며 현실이 아니라 환상으로 도피하게 하는 방어기제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치심이라는 감정과 수치심을 느꼈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온전한 내면의 치유와 회복이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자기를 온전히 바라보고 상처받은 과거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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