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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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사전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자신이 겪은 불이익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자의적으로 가하는 것이 불법적이고 무자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며 누군가로부터 당한 화나고 억울한 일 앞에서 ‘복수’를 생각하면 응당 필요한 일이고 어찌 보면 반드시 실행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이처럼 복수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실천이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생하는 사건이다. 이 책은 이러한 복수를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소설이다.

이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쓴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이전 작품들로 세계적인 유명세가 있기 때문에 새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출판계와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이 책은 저자가 늘 그의 작품에서 그래왔듯 사뭇 진지한 주제를 담은 이야기를 엉뚱하고 코믹하게 전개한다는 점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담겨 있는 책이다. ‘복수’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자신들이 직접 할 수 없는 그 일을 ‘달콤한 복수 전문회사’에 맡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사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타고난 광고인 ‘후고’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일반인들이 직접 실행하지 못하는 복수를 대행해주는 독창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며 소설은 뜻밖의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 이 복수 회사를 찾은 옌뉘와 케빈은 공통의 적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후고의 복수 주식회사를 찾는다. 이 두 사람은 한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상처와 고통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이런 사연을 안고 후고의 회사의 문을 두드리며 복수의 칼을 간다.

그들이 복수하려는 사람의 이름은 바로 ‘빅토르’로, 그는 미술품 거래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 미술품 거래인은 옌뉘와 거짓 결혼을 하여 재산을 빼앗은 뒤 옌뉘를 버렸고, 다른 뒷골목 여성과의 사이에서 케빈을 낳은 뒤 내내 방치하다가 역시 거짓말로 사바나로 데려가 그곳에 버리고 온다. 이렇게 빅토르에 원한이 있는 두 사람은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찾았다가 의뢰가 아니라 취업을 하며 뜻밖의 길로 접어든다. 이들은 빅토르를 향한 복수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그를 곤경에 빠지게 하기 위해 덫을 놓았다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되며 복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그리고 사바나에서 찾아온 ‘올레 음바티안’은 이야기가 점점 더 흥미롭게 하는 인물로, 소설을 더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게 한다.

이 소설은 진지한 메시지를 담지만 유쾌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즐겁게 하는 작가가 쓴 작품인 만큼 다른 작품들과 다름없이 인간사에서 있을 법한 중대한 문제 앞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은 독특한 선택으로 유쾌한 사건과 해결책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살다 보면 사소하더라도 어떤 복수를 꿈꾸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이 소설은 그 복수를 유머러스하고 즐겁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진지하고 무거운 우리들의 일상과 생각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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