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 열등감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자기회복 심리학
강지윤 지음 / 오후의서재 / 2021년 9월

삶의 길에서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들이 있다. 어떤 나쁜 일이 생기거나 또는 내가 가진 배경이나 조건이 안 좋은 경우 등 외부나 내부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삶의 장애물로 작용할 때가 있다. 외부의 문제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내부의 문제가 장애물이 되면 삶이 더욱 곤고해지고 고통스러워진다. 아무리 내면을 바꾸기 위해 마음을 고쳐 먹어도 일시적일 뿐 크게 달라지지 않을 땐 비관에 빠지기 쉽다. 이처럼 마음의 문제가 삶의 장애물이 될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처럼 나를 괴롭히는 내면의 문제와 해법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심리 치유 전문가로 일해온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수년간 현장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상담해오면서 내담자들이 가진 마음의 병들을 만져주고 위로해주며 내담자가 상처와 고통에서 벗어나 성숙해지고 자유롭게 되도록 도와주고 있다. 저자는 내면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열등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것이 어떻게 삶을 가로막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열등감은 마음을 병들게 하고 삶을 갉아먹는 가장 나쁜 내면의 독버섯이다. 끊임없는 자기 비하와 타인과의 비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타인의 인정을 통해 자존감을 채우는 심리는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방해물이 되고 타인의 시선에 종속되게 하는 족쇄가 된다. 이 책은 열등감이 내면에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며 스스로를 부적합한 존재라 여기게 하며 자존감을 떨어트려 부정적인 자아상을 내면화해 반복적인 고통을 경험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수치심을 해결하기 위해선 자기가 가진 부정적인 사고들을 속으로 안고 있을 것이 아니라 상담이나 글쓰기를 통해 밖으로 꺼내고 노출해야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못나게 여기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고 아끼지 못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것이 열등감이 심한 사람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자기 내면을 튼튼하게 세우는 기둥 역할을 하는 자존감에 균열이 생기게 하고 흔들리게 하고 때로는 무너지게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언제 어느 때에 누군가로부터 열등감을 느끼는 상처를 받은 경험이 내면화되고, 그 상처가 오랜 시간 방치된 채 치유되지 않아 자존감이 바닥나고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됐는지 돌아보고 자신은 그런 외적인 판단과 무관하게 가치 있는 존재이고 존중받을 마땅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열등감을 건강한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열등감까지 인정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내면은 회복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책에서 말하는 열등감의 문제와 그것을 극복하는 해법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 건강한 현재와 미래를 살도록 돕고 있다. 내면이 아프고 힘들 때, 삶이 고통스럽고 외로울 때, 심리 치유 전문가를 찾아가고, 병원을 찾아가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편으로 일상속에서 스스로 다독이고 위로할 시간이 필요할 땐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한 권이 내 마음을 만져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처럼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회복과 극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