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에게는 없는 초능력을 지니며 살아가는 삶을 축복일지도 모른다. 그 능력이 무엇이 됐든, 특별한 힘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남들보다 월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 되기 때문이다.
소설은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우리의 초능력자에 대한 상식과 다른 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에게 초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로 작용해 인생을 행복이 아니라 고통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 진은 카지노 근처 전당사에서 일하는 소년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멋대로지만 그를 아끼는 어른들이 주변에서 진을 지키고 있다. 어린 나이에 학교도 가지 않고 돈을 버는 힘든 삶을 지키는 것을 넘어, 진이 가진 초능력으로 인해 진에게 닥칠 위험으로부터 진의 주변인물들은 늘 진과 함께 한다.
진은 텔레포트 능력을 가진 게이트이다. 텔레포트는 원하는 곳이 어디는 순식간에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고, 그 능력을 사용하는 인물은 게이트라 불린다. 진은 자신이 게이트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진의 아버지, 그리고 양모는 진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고군분투해왔다. 게이트를 없애려고 노리는 사람들이 있어 진의 정체를 노출하기 위해 긴 세월을 보내야 했다.
소설에는 진 외에도 또 다른 게이트가 나오며 그가 게이트여서 얼마나 큰 불행을 겪어야 했고 얼마나 큰 고통을 감당하며 살아가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게이트로서 또 다른 게이트인 진을 알게 되고 진을 감시하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건이 얽히고설키며 소설은 점점 더 깊이 전개된다.
소설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초능력이든, 어떤 특별한 능력이든 남들에게 없는 능력이나 힘을 갖는 것이 꼭 좋은 일일 수는 없으며 내 삶을 장밋빛으로 만들어줄 수는 없겠다는 점이었다. 남다른 능력이 있다고 해도 오히려 불행의 원인이 된다면 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은 카지노라는, 화려하면서도 온갖 더러운 욕망과 불행이 점철된 곳에서 살아가는, 어느 특별한 능력자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여러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