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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평점 :
미국의 유명한 마피아 ‘알 카포네’를 모델로 한 영화 ‘대부’를 본 적이 있다. 무자비하고 잔혹한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보며 이질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생각도 들어 흥미롭게 감상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영화 대부처럼 알 카포네를 모델로 쓴 범죄소설이다. 마피아를 소재로 한 소설은 처음 읽어서 다른 장르의 소설보다는 다른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소설은 미국의 작가 ‘아미티지 트레일’이 쓴 작품이다. 소설은 작가가 살았던 당대를 배경으로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대부’와 닮은 점이 있는데 ‘알 카포네’라는 당대의 마피아의 삶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부’와 같은 피카레스크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선사해준다.
소설의 배경은 1920년대 미국. 주인공은 토니 과리노이다. 토니는 나이는 어리지만 장차 암흑가의 큰 인물이 되리라는 야망이 있는 소년이다. 토니는 클럽에서 일하는 한 여인을 좋아해 구애하다가 그의 연인인 마피아 두목을 살해하게 된다. 토니는 마피아 두목을 처치했다는 유명세를 이용해 물 만난 고기처럼 각종 불법을 저지르며 암흑가에서 활약을 한다. 그러다 자신이 죽인 마피아 두목의 조직과 경찰로부터 위협을 받고 군대에 도피입대를 하게 된다.
군대에 가서도 토니는 물 만난 고기처럼 지낸다. 조직을 통솔하고 총을 다루는 것을 좋아했던 토니는 많은 전투를 치르며 승리의 공을 세우고 얼굴의 큰 상처와 함께 금의환향한다. 사회에 돌아온 토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다시 마피아 조직에 들어갔고 그 조직에서 수많은 활약을 하며 중요한 위치까지 금세 올라간다. 토니는 어린 나이에 조직을 차지하고 좋아하는 연인과 함께하고 막대한 부를 소유하며 자신이 꿈에 그리던 마피아의 삶을 만끽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피를 손에 묻히고 올라간 자리만큼 그는 위협과 배신을 겪지만 그는 특유의 잔혹함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그런 토니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바로 가족이다. 그의 가족들은 그로부터 지원받은 돈으로 호화롭게 살아가지만 상처난 얼굴 뒤의 진짜 토니는 알아보지 못한다. 토니는 상처난 얼굴을 무기로 암흑가에서 이른바 ‘스카페이스’로 악명을 떨치지만 그것이 가족들에겐 아킬레스 건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여동생의 연인을 죽이고 재판에 서게 되지만 다시 풀려나고 동생과 형이 자신을 처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비애를 느낀다. 토니는 마피아 조직과 부패한 경찰들과 사투를 벌일 땐 냉혈한이지만 가족들에겐 약한 모습을 보이다 자신이 자초한 비극을 맞이한다. 소설은 마피아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이 많은 부와 사회적 힘을 갖지만 결국엔 파멸한다는 결론을 보여주며 악인은 최후가 좋지 않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 소설은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소설이다. 100년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고, 마피아들이 벌이는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 흥미로운 스토리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흥미진진한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