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 생각이 많은 섬세한 당신을 위한 양브로의 특급 처방
양재진.양재웅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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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수록 나이가 많아지는 만큼 고민도 많아지는 것 같다. 애쓰고 노력하는 만큼 능력도 생기고 커지면 좋겠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과제만큼 내가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이 미래까지 계획하며 장기적인 목적 아래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버티는 것이 되고, 포부를 담아 세웠던 계획들이 자취를 감추고 오직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몸도 마음도 온전한 것이 없음을 느낄 때, 지금의 나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해주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때에 따뜻한 조언과 위로를 해주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는 형제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저자들은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례들을 상담하며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고민과 고뇌에 대한 응원과 해결책을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현대인은 풍요로운 문명사회에서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가지만 그와는 대비되는 마음의 빈곤, 정신의 황폐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전문의로서 의학적인 진단과 함께 고통을 겪는 당사자, 그리고 독자에게 인간적으로 지지를 보내며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이 책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들을 자존감, 불안, 미래, 관심, 가족, 친구, 직장, 연애 등 8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각 챕터마다 사람들이 꺼내 놓는 속마음과 저자인 두 전문의가 차례로 각자의 진단과 처방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 가운데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자존감의 문제를 겪는 사람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뜻한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며 존중할 수 있을 때 자존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존심과 자존감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존심을 부리며 자기를 드러내는 것은 자의식이 과잉된 자존심이지 자존감이 아니다. 자존감은 타인의 태도와 무관하게 자기 가치를 존중하며 스스로를 확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의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누구나 미래를 생각하며 현재의 노력을 하지만 유독 많은 걱정을 하며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런 사람 중 하나인데 한번 걱정을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머리속이 엉망이 되는 날이 많다. 이에 대해 이 책은 걱정을 하는 습관에 대해 이는 뇌기능의 하나이며 스스로 '생각 자르기 습관'을 통해 생각을 멈추고 문제와 고민을 글로 정리하는 연습을 통해 걱정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사람들이 대부분 겪는 일상적이면서도 피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을 응원와 더불어 해법을 제시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살다보면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감정들을 겪을 때가 많다. 그때마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과 달리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이 책은 살면서 마주하는 삶의 공통 주제들을 독자들과 공유하며 이러한 문제들을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답을 내리고 해결을 할 수 있을지 적절한 조언과 도움을 주는 책이다. 마음의 위로와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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