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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뇌과학적으로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가 뇌를 따라다니다가 뇌가 나를 따르게 되는 과정’이다. 완성되기 전의 뇌는 필요하지 않은 신호를 만들어내는데 그 신호에 속수무책으로 반응하다 보면 이상한 근육반응이나 행동이 만들어진다.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는 순간에는 선생님께 집중을 해야 하는데 뇌가 명령하는 엉뚱한 대상에 집중하는 식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유년기의 뇌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서도 뇌는 끊임없이 부적절한 신호를 만들어낸다. 최근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본능적인 실수와 범죄에 연루되는 것도 결국 뇌가 만들어내는 신호를 추종한 결과다.
어떻게 뇌를 따르지 않고 뇌가 나를 따르도록 할 수 있을까? 다행히 뇌는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것을 의식이라 한다. 뇌가 스스로 부적절한 반응을 의식하게 되면 점차 해당 오류를 수정하려고 노력한다.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상적인 뇌도 방황하기 쉽다. 뇌에 저장된 지식을 활용하는 전문가들의 가치가 하락하며 뇌가 만들어내는 반복적인 신호로 수행되는 모든 직업이 사라진다. 취업보다 창업이 더 많아지는데 정작 나의 일자리만 없는 아이러니한 사회가 도래한다. 우리가 뇌를 스스로 관리하고 다양하고 다채롭게 바꿀 수 있어야 적응할 수 있는 시대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을 뿐 아니라 ‘너 자신을 부정하라’고 했다. 자신에 주어진 가치와 미션을 진지하게 고민해 새로운 인생을 살라는 메시지다. 뇌과학이 주는 메시지도 동일하다. ‘자신의 뇌를 알라’ 그리고 ‘자신의 뇌를 바꾸어가라’.
이 책은 지난 25년간 뇌를 연구한 한 과학자가 연구 결과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뇌 사용설명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이 한걸음 떨어져 자신의 뇌를 관찰하고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뇌 과학 지식들과 경험을 담고자 했다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