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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의 해부 -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
베라 토빈 지음, 김보영 옮김 / 풀빛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소설을 읽을 때, 영화를 볼 때 스토리에 몰입하다 어느 순간 반전을 지나면 재미와 쾌감은 증폭되어 나는 어느새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어 흠뻑 빠진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접한다는 것은 인간의 감정과 정서에 보다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인간이 오랜 역사 동안 이야기를 만들며 이야기를 소비하도록 하는 매력이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의 매력에 빠지는지 그 이유와 과정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소설과 영화 등 작품을 연구하며 얻은 결과물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인지심리학자로서 여러 작품을 분석하고 그 작품이 어떤 이야기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문학작품에 대해 문학 연구자가 아니라 인지심리학자가 연구해 그 특징을 논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가 품고 있는 여러 극적 요소들을 언급하며 이것들이 어떻게 독자들을 사로잡는지 말한다.
이 책은 문학 작품에서 독자들에게 읽히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감정적 장치 중에 '놀라움'이라는 기제에 집중한다. 이 책은 독자가 이야기를 읽다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만나는 놀라움이나 기존에 알던 사실과 후반부에 알게 되는 진실과의 괴리에서 느끼는 놀라움, 그리고 작가가 숨겨놓은 극적 장치에서 만나는 이야기의 반전 등 독자가 느끼게 되는 '놀라움'의 감정의 의미에 대해 강조하며 언급한다. 이 '놀라움'은 문학 작품이 독자에게 전달하는 심리적인 극적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문학과 영화 등 작품들을 분석하며 여러 작품들 속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플롯에 대해 논한다. 여러 이야기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플롯들은 독자들에게 '놀라움'이라는 극적 쾌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러한 '놀라움'은 작가가 작품 속에 숨겨 놓는 트릭과 반전을 통해 발생하는데 이 책은 이러한 부분들을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깊이 분석하며 이야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자가 여러 작품을 분석한 책으로 내용 중 다수는 학문적인 개념과 이론 등이 사용되어서 문학적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다소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내용들은 전문적이기에 오히려 심리학과 문학의 깊은 관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접해온 수많은 작품들이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동감 있게 전달해준다. 이 책은 소설, 영화, 연극 등 이야기를 창작하는 사람들이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선물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돕는 가이드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