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의 법칙

밀리언의 법칙 -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
우에키 노부타카 지음, 송소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4월

'취향저격'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취향에 딱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하고 만족하게 했을 때 쓰이는 말이다.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취향저격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 많은 분석을 하고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장에 나온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른바 '대박'을 쳤다고 하는 상품, 서비스는 무엇이 차별화되어서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회사의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유명 출판사를 유명하는 대표가 쓴 책이다. 저자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많은 히트작을 출간한 바 있는데 그 중 다수가 국내에도 번역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바 있다. 저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양산업이라 평가받는 출판업을 수십년을 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히트작을 만들어낸 이야기들과 과정들을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기까지는 기획단계부터 피나는 고민의 시간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이 책은 저자가 어떻게 출판사를 운영하며 많은 히트작을 출간할 수 있었는지 그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출판업을 사례로 들며 한 권 한 권의 책이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독자들을 사로잡는 기획을 거쳐 저자로부터 집필되고 편집자들의 눈물겨운 편집 단계를 지나 마침내 출간에 이르기까지 책이 무에서 유로 탄생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까지는 모든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과정이기에 특별할 것이 없으나 저자는 히트작을 많이 출간한 바 있는 경험자로서 자신이 많은 히트작을 낼 수 있었던 기획, 콘텐츠 선별, 입소문, 마케팅에 대해 숨겨놓았던 비밀들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은 저자의 출판사에서 출간된 여러 히트작을 예로 들며 그 책들이 단순히 통계적인 시장조사를 거쳐 기획됐거나 어쩌다 운이 좋아서 히트한 것이 아니라 우리네 삶에서 겪는 일상의 문제, 인간의 문제에 천착하여 책으로 쓰여져 만들어지고 세상에 나와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게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출판업에서의 기획과 마케팅을 주로 말하지만 일관적으로 강조되는 메시지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강점'을 극대화하고 행운이 들어오는 통로를 열어놓는 등 마음가짐과 정체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마인드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매력적인 콘텐츠로 개발해 베스트셀러를 만들기까지 필요한 숨겨진 비결이고 방법론이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히트작을 출간하는 한 출판사의 일대기를 들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콘텐츠가 사랑받고 널리 알려지게 되는 과정은 그만한 이유와 조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저 유행에 영합하고 트렌드를 뒤쫓아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주변의, 일상의 조각들을 아이디어로 삼고 콘텐츠로 제작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뜨겁게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지금의 히트작들이 나올 수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출판업을 기준으로 여러 사례를 통해 기획과 마케팅의 비밀을 말하고 있지만 출판업 외에도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