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평점 :
살아가다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각각의 상황마다 각기 다른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일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면 행복감과 성취감, 자신감을 가득 느끼면서 내 마음 그리고 내 삶은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한다. 하지만 비관적인 일을 만나면 우울감과 절망감, 자기비하 등 내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삶의 확신을 잃어간다. 이 책은 이러한 삶의 여러 모습 속에서 인간이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의 여러 모습과 감정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이 책은 우리가 삶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는지에 따라 인생이 더 긍정적으로 펼쳐질지, 반대로 부정적으로 이어질지 그 과정이 갈라진다고 말한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예상을 했거나 예기지 못한 사건을 겪을 때 우리는 여러 감정을 경험한다. 감정은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잘못 받아들이고 잘못 다루면 오히려 삶이 피폐해질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여러 감정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 특정한 감정을 촉발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바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사건을 겪은 후에 특정한 감정을 겪기까지 그 과정 가운데 그 사건을 바라보는 해석의 단계가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그 해석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아무리 상처 받는 일을 당하고 마음이 상처로 인해 힘들어도 그 사건에 대한 해석 즉 생각과 인지의 과정이 객관적이고 긍정적이면 우리는 그후엔 감정에서 보다 쉽게 빠져나오고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감정을 조절하는 감정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조건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감정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감정의 타당화'를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감정의 타당화'를 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마다 욕구와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욕구와 목표, 비슷한 욕구와 목표를 가진 사람과는 관계가 원만해질 수 있으나 다른 욕구와 목표를 가진 사람과는 불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관계의 문제에서 나의 감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고 잘 파악하면서 나의 감정을 인정하는 과정이 바로 '감정의 타당화'다. 그 감정 속에 있는 나의 진정한 욕구를 발견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이 발달하면 나의 감정이 '타당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타당화'하는 과정 또한 감정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또한 감정을 겪으며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지혜롭게 해결하는 감정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에 받은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가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정신적 외상은 그 상처 속의 사람이나 사건과 비슷한 경우를 만나거나 겪으면 그 관계는 더 상처를 만들고 또 다른 고통이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이러한 정신적 외상을 겪었다해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바로 '외상 후 성장'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을 밟는 것이다. 우리는 상처로 인해 아픔을 겪고 위축되기도 하지만 상처를 극복하며 더 성숙하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의 존엄을 포기하지 않고 자기가 이루고 누릴 수 있는 책임의 범위를 넓히며 자기의 실존적 가치를 끝까지 지키는 과정 속에서 '외상 후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이 책은 감정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 감정의 여러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의 여러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감정을 통해 보다 성숙하고 발전된 인생을 살기 위해서 감정을 조절하는 감정 능력을 키워야함을 말하며 그것을 위한 여러 개념과 단계, 절차들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감정을 수동적으로 느끼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감정을 통해 내 삶의 능력을 더 키우며 더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한층 깊이 이해하고 더 성장하는 발판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독서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