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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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해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국내에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금도 많은 공분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강력 사건들이 많이 있다. 수십년간 미해결사건이었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이 있고 그후에도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등 연쇄살인을 저지른 악질 범죄자들의 사례들이 있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극단적으로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이며 병적으로 보이는 범죄자들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악질 범죄자들의 심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정보는 그들을 보다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프로파일러들의 분석으로부터 나온다. 이 책은 그러한 프로파일러들의 범죄자들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는 과정을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은 경찰청과 학계에서 범죄심리학 전문가로서 활동하는 저자가 프로파일러로서 범죄 심리를 분석하는 여러 과정과 절차에 대해 다룬 책이다. 우리는 보통 프로파일러를 언론이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다. 유명한 프로파일러들의 범죄자들에 대한 분석을 듣고 우리는 왜 범죄자들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고 그 내면엔 어떤 배경이 숨겨져있는지 그 대강을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을 쓴 저자도 프로파일러로서 여러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데 참여하였고 그 과정에서 여러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탄생하기까지 범죄학의 태동과 함께 그 역사를 간략히 설명한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연쇄 살인 사건 등의 강력 사건들은 점점 난해해지고 악랄해졌다. 그러한 범죄 성향들을 체계화하고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범죄 자체는 학문이 되었고 범죄심리학이 생겨났다. 이 책은 범죄심리학을 공부한 범죄심리 전문가들이 프로파일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단계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프로파일러들이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와 훈련을 거치는지 알 수 있다.

프로파일러들은 형사들처럼 현장에 투입되지는 않지만 형사들이 범인들을 잡을 수 있도록 수사의 방향을 제시하며 용의자를 신문할 전략을 세운다. 그리고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진술의 신빙성을 평가하고 용의자의 거주 지역의 범위를 설정하며 동일한 수법의 전과자들을 추출한다. 또한 피의자의 심리를 면담하는 등 수사를 진행할 때 실무 전반에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일을 한다. 이를 통해 프로파일러들은 수사를 진행할 때 과학적인 연구의 방법과 심리학적 원리 등을 통해 수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프로파일러가 범죄 심리를 분석할 때 범죄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며 범죄자들이 범행을 한 동기와 원인 등을 연구하며 앞으로의 범죄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직접 범죄자들을 대면하고 그들의 깊은 내면을 귀 기울여 듣고 그 정보를 통해 자료를 만들어 범죄 심리를 정립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인들에겐 어렵게만 느껴지는 프로파일러와 프로파일링에 대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전문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어 매우 유의미한 독서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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