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 아무도 몰라주던 나를 모두가 알아주기 시작했다
이오타 다쓰나리 저자, 민혜진 역자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9월

현대인에게 인간관계의 문제는 삶에 매우 밀접하고 첨예한 문제임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몰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에게 인간은 그 관계로 인해 삶이 풍요롭고 윤택해지는 것인데 오히려 서로에게 부담이 되고 고통이 되는 시대가 되어 많은 현대인들이 인간관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인간관계의 본질은 지혜롭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면 인간관계에도 그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낯선 타인과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심리 상담가가 친밀한 관계를 위한 소통의 기술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에는 일종의 공식과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잡담의 기술을 갖추고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 보는 사람이나 대하기 어려운 사람, 중요한 문제가 얽힌 사람 등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있고 어떻게 하면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 책은 그런 경우에 잡담을 활용하는 것이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잡담이란 무엇인지 설명하며 잡담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평소 잡담이라하면 쓸데없는 말을 하며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잡담은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상대방에게 내가 보다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라고 이야기한다. 잡담은 어떤 중요한 내용이나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나의 마음을 전달하고 나누는 것이다. 상대방과 내가 잡담을 함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가까운 사람으로 느껴지기 위해 그저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지속되기 위해 나누는 것이 잡담의 의도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만한 여러 사례들을 모아 그림으로 보여주며 잡담을 할 때 올바른 경우가 잘못된 경우를 대조하여 어떤 방식으로 잡담을 하면 되는지 알기 쉽게 알려준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잡담의 가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상대방의 의견에 공감하고 집중하며 상대방이 이야기를 지속하게끔 가볍게 말하고 듣는 기술'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한마디의 사소한 말이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고 언젠가 나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인은 어느 때보다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관계가 원만하면 인생이 행복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인간관계가 불편하면 외로움과 고립을 겪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인간관계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의미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잡담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보다 기쁘고 즐거운 인간관계를 누리며 한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잡담이라는 대화의 기술이 무엇이고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