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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평점 :
10여년 전부터 출판 산업은 사양 산업의 길로으로 접어든다는 말을 들었다. 사회가 고도의 정보화,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종이책의 위기는 끊임없이 이야기되어 왔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독서 인구마저 높지 않다는 통계가 있어 안 그래도 힘든 출판업계가 더 불황에 빠진다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책의 위기, 책이 종말이라는 소문이 돌지만 아직까지도 종이책은 우리 곁에 건재하기만 하다. 각종 유행을 선도하고 문화계 전반의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을 아직도 책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대형 출판사가 아닌 1인 출판사의 현재와 미래를 다루는 책이 있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작가가 쓴 책이다. 기존 대형 출판사도 매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음에도 1인 출판사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1인 출판사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1인 출판사를 운영할 때 중요한 여러 문제들을 1인 출판사의 대표가 직접 이야기해준다. 이 책은 직접 실무를 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인만큼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적은 인원과 작은 자본으로 1인 출판사를 운영할 때의 여러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저자는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1인 출판사를 차렸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다소 젊은 나이에 출판업을 도전했다고 한다. 비록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해서 출판업에 뛰어든만큼 늘 책을 읽고 쓰고 만들고 판매하는 일이 즐거우면서도 이 일이 생업인 이상 생존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가운데 경험하는 각종 애로사항도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을 만든다는 것은 비록 1인 출판사일지라도 여러 복잡한 심혈을 기울인 노력의 과정이 녹아들어야 가능하다. 이 책은 잘 팔리는 책 한권이 출판사를 먹여살린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한 잘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한 고민들이 책 속에 여실히 담겨있다. 책 한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기획이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보기에 좋은 책 같아도 막상 시장에 내놓으면 소리없이 사라지는 책이 많은데 이는 출판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떤 컨셉을 정하고 어떤 고객층을 타겟팅하고 이를 책으로 만드는 과정 전반과 출판 후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는 등 1인 출판사에겐 이를 총괄하는 역할로서의 안목이 필요하다.
이 책은 1인 출판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현장에서 1인 출판업을 하는 사람이 실무의 경험을 쓴 만큼 현실적이다. 저자는 1인 출판사인만큼 자유롭게 일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한편 1인 출판사의 경영자로서 어떻게 일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사항들을 설명해준다. 언젠가 1인 출판업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 나에게 이 책은 훗날을 위한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간접 경험이 되어주었다. 1인 출판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이자 교과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