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없어 고민입니다
구로카와 이호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넥서스BIZ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유 모를 불꽃이 튀며 사이가 멀어진 적이 간혹 있었다. 대체 무엇이 잘못인지 이해하지 못 했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 해도 사람들 사이의 벽을 느낄 따름이었다. 그때는 나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 건지 골똘히 생각해도 찾지 못 했고 그저 답답한 마음으로 살아갈 뿐이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그저 오해에서 비롯되고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 생길 뿐이라고 단정하며 지냈다. 그러다 여러 심리 책을 보았고 사람에겐 주어진 기질이나 성형이 다르고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유형의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고민을 하던 차에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됐다.

일상 속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눈치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 때가 있다. 혼자 필요 이상의 행동을 하거나 또는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아서 눈총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주변으로부터 불편한 말을 듣기도 하고 사람들이 멀어지기도 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 잘못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들을 만나면 본인보다 보는 사람들이 더 속이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람들의 중론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눈치없는 사람이 타인이 아니라 자신일 때 발생한다. 본인은 타인에게 또는 자신의 책무에서 최선을 다 했다고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공감장애를 겪고 있고 자폐증은 아니어도 자폐스펙트럼 안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본인도 그런 증상을 앓는 사람으로서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고 그들은 어떤 사고 방식을 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세히 설명해준다.

사람은 살아온 시간과 환경에 따라 자기만의 세계관을 갖게 된다. 그 세계관을 토대로 주변 사건들을 인식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뤄가고 자신의 삶을 움직여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세계관에 따라 사람들은 제각각의 인생을 살아가고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건강한 성인에겐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인 뇌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계관, 범접하기 힘든 거대한 세계관 때문에 좌절하기도 하고 그 세계관을 습득하면서 제구실을 해간다.하지만 공감장애를 가진 사람은 감지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사람의 의식이나 태도를 느낄 수가 없다. 의식을 채널을 연결할 수 없다. 소통의 차이가 아닌 소통의 손실로 연결되는 것이다.

눈치가 없는 사람으로 불리는, 공감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기의 의도와 달리 뇌기능의 인지적인 문제로 그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공감능력의 결여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은 자폐스펙트럼의 일종이 되어 치료받아야 하는 병이 된다. 뇌의 인지기능이 문제가 있어 공감능력이 제한되고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면 치료를 받음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해결방법이다.

이 책은 눈치가 없다고 자타가 생각하던 내게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가 되었고 나의 결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공감과 소통의 문제들은 내 의도적인 문제가 아니라 뇌기능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노력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공감과 소통의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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