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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평점 :
스마트폰이 탄생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스마트폰은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 들었고 이제는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었다. 포노사피엔스라는 말이 생길 만큼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스마트폰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 만큼 우리에게 스마트폰은 그 의미가 크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위치와 의미를 갖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삶의 중요한 동반자가 된 동시에 하나의 문제거리로 여겨질만큼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며 스마트폰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우리의 존재를 지배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의 제목인 노모포비아는 책의 주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즉 노모포비아는 작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흔한 증상 중에 하나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한편 스마트폰은 인간의 자연적인 두뇌활동와 일상 속의 자발성, 창의성 등을 제한하고 능동적인 주체로서 살아가는 능력을 갉아먹는 이중적인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세계의 동력을 마비시키듯 그처럼 스마트폰 또한 하나의 전염병이 되었고 대유형병이 되어 사람들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서술한다.
이 책은 현재 스마트폰의 부정적 영향력에 대한 각국의 논문들과 여러 자료들을 근거로 보여주며 스마트폰이 인간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부정적 영향은 단순히 행동 양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인간의 건강에 많은 피해를 끼친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됐다. 하지만 그 심각성과 범위를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건강 상의 피해로는 근시, 불안, 우울, 주의력 장애, 수면 장애, 운동 부족, 과체중, 나쁜 자세, 당뇨병, 고혈압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몸과 마음의 병적인 증상들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 악영향은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에 대해서도 지극히 나쁜 영향을 끼친다. 오늘날 스마트폰이 육체와 정신 건강 그리고 일상에 끼치는 해악적 결과는 사회적인 차원으로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담을 쌓고 더 이상 공동체적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보급이 될수록 사람들은 더 파편화되고 개인화된다. 스마트폰을 통한 간접적인 소통은 이어갈 수 있으나 타인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한 소통이나 의견 교환, 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공동체를 잃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속의 가상세계로 인해 사람들은 판타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고도화된 정보 통신 기술과 기계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는 편리성과 효율성은 극대화 되었지만 인간 본연의 능력과 자질을 상실함으로서 많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여러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이제 스마트폰으로 인해 파생되는 불안과 공포가 인간 존재의 중심을 어떻게 침해하는지 논증한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스마트폰과 같은 기계에 맡길 것인지, 내 안의 자연적인 능력을 따라 살아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의식을 짚어주며 이제는 그 선택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