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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타인들 - 소중한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관계심리학
조반니 프라체토 지음, 이수경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 중요한 요소들이 있지만 사람을 살게 하는 가장 직접적인 것은 인간관계인 것 같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기도, 불행으로 이끌기도 한다.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해주는 서로에게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삶은 최적의 삶이라 할 수 있지만 원치 않는 만남이 고통과 불행의 씨앗이 되어 최악의 삶이 되기도 한다. 그처럼 우리 삶의 중대요소인 관계에 대해, 관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인들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은 관계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고 단순한 원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내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상대가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나와 성격 유형이나 성향이 맞지 않다면 나와는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관계는 친밀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친밀한 감정이라는 것은 그저 노력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관계가 처음 시작되고 발전하고 변화를 겪고 또 재설정되는 여러 과정과 부분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켜 현실에서 실제로 있을 법한 사례들로 인간관계의 여러 단면들을 조명한다. 그런 등장인물들이 내가 될 수도 있고 주변의 인물들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책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고 공감을 하면서 살면서 겪은 관계의 문제들을 재발견할 수 있어서 관계를 되새겨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사람이 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타인을 인식하고 대한다고 해도 인간의 감정과 욕망은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부분이 많아 내 의도와 다르게 관계를 유지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관계에 대해 새로운 지각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유명한 심리학 이론이나 개념, 용어들이 여럿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제는 새삼스럽기도 한 어린시절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이 갖는 애착 유형에 대한 이야기, 인체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 등 낯익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여러 심리학적 요인들이 우리의 인간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어떻게 유지시키고 발전시키는지 여러 과정과 문제들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통해 심층적으로 다룸으로써 그동안 놓치고 있던 관계의 숨은 그림자들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모로 유익한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왜 관계가 어려운 것인지, 내 딴에는 노력했지만 뜻대로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인지 등 관계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밀한 인간관계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더 풍요롭게 행복하게 하는지를 깨닫는 계기를 느끼면서 관계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독서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