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어른을 만든다 - 당연한 일을 당연히 해내는 어른의 교양과 논리, 품격 있는 대응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몇년전 흥행한 영화 중에 킹스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는 작품성도 좋지만 특정한 한마디 대사가 사람들의 뇌리에 꽂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는 한다. 그 말은 다름 아닌 '매너가 인간을 만든다'이다. 이 책의 제목과 일맥상통하는 이 말은 한 사람에게 매너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단번에 알게 해주는 말로 꼽힌다.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매너를 지킴으로써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매너는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에게 주어지는 삶의 무게와 더불어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나의 언행에도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생물학적인 나이가 많으면 어른 대접을 해주고 나이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그런 사회 분위기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예전부터 있던 말이지만 요즘 부쩍 쓰이는 '꼰대'라는 표현은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강제하고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연장자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이제는 '꼰대'가 존중받지 않는, 조롱받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나도 그런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여러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살아온 시간에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삶을 통해 얻은 경륜과 인품이 어른을 만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곤 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어른으로서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매너를 갖춘 어른이란 복잡다단한 삶 속에서 자신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사건이 발생해도 감정적이거나 즉흥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합리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이 말하긴 쉬워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럴수록 성숙한 대응을 이뤄나갈 때 어른으로서 인정받는 것을 말해준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럴 때 나오는 매너는 어른의 품위에 대해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만나기로 한 상대방이 갑작스레 약속을 취소했을 때, 나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데 떠안게 되었을 때, 나와 관련 없는 업무를 받았을 때, 부하가 업무를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할 때, 상사가 실수를 나에게 뒤집어 씌울 때 등등 살아가다보면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겪게 되는 갑작스럽고 불쾌한 일들 앞에서 어떤 대응을 해야 어른으로서의 성숙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이 책은 현실적인 방법을 말해준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언제 닥칠지 모를 일들에 대해 미리 매뉴얼을 정해 놓고 그에 따라 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먼저 나 자신이 어른의 사고방식, 행동양식, 생활방식 등을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의 주관을 갖되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실수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포용하는 마음을 갖고,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는 지혜를 갖출 수 있어야 어른의 교양과 책무, 품격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어른을 만드는 매너에 대해 쉽게 간결하게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성숙한 성인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은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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