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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 사고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성경적 모델 ㅣ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R. 제닝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상처 입은 자아 때문에 불행한 생각 속에 살아가거나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한편으로 책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인에게 읽기가 더욱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나 자신이 기독교인이면서 불행한 생각 속에 삶을 살아가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에 의지한 삶을 살며 신앙심으로 삶의 고난을 이겨내야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기독교인이어도 정신적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기독교인이고 정신의학을 공부한 의사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기독교에 기반한 정신의학적 설명을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다. 우리가 평소에 접했던 심리학 책, 대중적 정신의학 책은 인본주의적인 학문체계를 기반해 인간의 정신과 사고방식에 대해 이해를 돕고 있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무의식을 주제로 프로이트와 관련한 계보를 따라 설명하거나 최신 뇌과학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인간의 사고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학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왜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는지, 왜 사고활동에서 문제를 겪는지 설명한다. 인간을 창조한 하나님은 본디 인간을 무결점의 세상에서 무결점의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처음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인간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질서대로 이해했다. 영적인 속성을 따라 생각하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인간의 사고활동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의지, 생각, 감정은 이러한 속성을 따라 존재학게 됐다. 단순히 하드웨어로서 뇌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사고활동이 가능하게 된 것만이 아니라 영적인 속성을 띠며 의지와 생각과 감정이 활동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사탄의 계략에 빠져 죄를 짓게 되고 하나님이 처음 창조한 질서에서 벗어나 죄의 속성을 따라서 살아가게 되었다.
인간의 죄악은 이기심에 기반한다.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선택과 행동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했고 태초에 무결점의 죄가 없고 고통이 없는 상태에서 멀어지게 했다. 이 책은 그러한 이기심에 의해 우리가 어떠한 고통을 겪게 되었고 어떠한 상처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기심은 감각주의, 물질주의, 이기주의의 형태로 나타나 인간의 삶을 고통과 시련 속에서 광야의 시간을 보내게 한다. 그러한 문제들은 인간을 타락한 본성을 따라 살아가게 하고 사고방식의 뿌리를 파고들어 선택과 행동의 방향을 왜곡하게 한다.
그러한 삶 속에서 인간은 자기가 쓸모없다는 느낌, 낮은 자존감, 막연한 죄책감, 용서하지 못함, 원한과 적의, 의존 상태, 해로운 관계 습관 등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상태는 정신의학과 의사로서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기독교적인 관점을 통해서 이 지난한 고통의 싸움이 지는 싸움이 아니라 이미 다 이긴 싸움이라고 말한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삶 속에서 시련을 만나면 주저 앉아
패배감을 맛보는데 어떻게 승리한 싸움이라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성경 안에 답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함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처음 이 땅에 오셔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동시에 부활을 하심으로 인간은 처음의 무결점의 상태로 회복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얻게 됐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뜻과 같다. 이 책은 비록 우리가 삶 속에서 고통을 당해 인내해야할 때도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과 하나님의 계획이 인간을 다시 자유롭게 하려는 회복의 계획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 기적을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로 생각한다. 그것은 초과학적인 사건을 동반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으며 그것에 의한 행동을 존중해주신다. 비록 인간의 자유가 죄와 고통을 낳는 일이 있어도 다시 회복되어 살아갈 기회를 사랑으로 주신다. 이 책은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박탈하는 강압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인간을 치유하고 회복하시려는 계획이 있음을, 인간은 그 계획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